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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도내 기업 “현장인력 부족 가장 큰 애로”

한화오션·현대로템 등 9개 대기업
11월 도민회의 참석해 어려움 토로
외국인근로자 인프라 확대 등 요청
차별화된 인재 유치 방안 제안도
박완수 지사 “도정 적극 반영할 것”

경남지역 대기업들이 27일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박완수 지사가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주재한 11월 도민회의에는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LG전자㈜ 창원공장 등 도내 9개 대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기업 애로 사항을 토로했다. 이들은 조선업, 항공, 방산 등 분야를 망라해 인력수급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으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장은 “조선업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공정에 더 이상 우리 내국인 근로자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들이 현장에서 생기고 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조선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더 이상 젊은 근로자들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수급하고 그들을 교육시키고 훈련하는 것은 조선소의 몫이지만 행정적인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업장장은 “현재 4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협력사를 통해 유입돼 있고, 최근 직영 근로자 32명을 직접 채용했으며 내년에 더 많은 외국인 채용을 할 계획인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날수록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과 연관을 맺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우리 지역사회의 주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를 지역사회가 좀 준비를 해야 될 것”이라며 지자체 등 △행정의 교육이나 문화·언어 교육 지원과 △ 외국인특별자치구역 등과 같은 기초질서 유지를 위한 시스템 운영 등을 제안했다.

윤종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도 “최근 조선업이 호황으로 접어들면서 수주는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일을 처리해낼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력 확보를 위해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 사업의 추가 예산확보와 사내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 연장과 협력사 설비 자동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태규 현대위아 경영지원본부장은 “미래차 등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데 조선과 방산, 제조업 모든 분야에서 인력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경남만의 차별화된 인재 유치 정책과 방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본부장은 그 대안으로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경남의 힐링 문화와 전인교육 환경, 차별화된 놀거리 등을 발굴해 경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와 함께 산업재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유휴부지나 폐공장 등에 대한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카페 등 젊은층이 찾는 핫스팟(유명한 공간)을 만드는 활용방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성우 LG전자 창원공장 총괄공장장은 “저희와 같은 대기업의 지역사회 책무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지역의 고용을 계속 창출하는 것과 지역에 있는 우수 인재들을 계속 채용을 하고 또 수도권에 있는 인재들을 또 이쪽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수도권에 있는 인재를 매년 몇백 명씩 채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숙사의 리모델링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규제 등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사업장장은 “코로나가 끝나고 항공기 엔진 사업 전반으로 굉장히 규모를 넓히고 있는데 인력문제, 특히 협력회사의 인력들이 굉장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항공기 소재 국산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측면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 이희직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은 “국회 내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원전 연구개발(R&D) 예산의 복원을 위한 도의 적극적인 역할과 원전생태계 복원을 위해 조기 발주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금융과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보근 현대로템 창원공장 생산본부장은 “도시철도를 추진하는 경남 지자체가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트램을 채택해달라”며 “K2 전차 폴란드 수출 2차 계약이 성사되도록 무기 구매국을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조속 처리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김진호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장은 액화충전소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송호철 우주센터장은 E-7 비자에 항공분야도 포함해줄 것을 건의하고, 항공우주산단에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이 장기임대 형식으로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오늘 말씀하신 내용에서 공통된 것이 인력 부문”이라며 “기능이든 기술이든 젊은 인재를 지역에 오게 하고 산업현장에 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외국인 근로자 등을 확대하기 위해 도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교육국과 산업인력과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에 대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중앙정부에 요구할 사항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