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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돈 없으면 꿈도 못꿀 '경기도 드림' [벼랑 끝 독립리그·(上)]

위태로운 '프로야구 진출' 기회의 발판

재정자립도 취약, 구단·선수 '흔들'
공공기관 운영비 지원 40% 못미쳐
선수들 스스로 회비 감당하는 처지
"최후 수단이라" 훈련 마치면 알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한 소속팀인 P구단이 큰 혼란에 빠졌다. 프로팀 입단을 빌미로 경영진이 선수들로부터 돈을 가로채고, 선수들 전지훈련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연고지 이전까지 검토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재정적 문제로 외줄타기 하듯 운영되는 구단들과 이를 받치고 있는 경기도리그가 과연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출범 6년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경기도 독립리그가 연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 후원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경인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현 리그의 실태를 진단하고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 편집자 주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로 생활을 그만둔 거라 마지막으로 1년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곧바로 이런 일이 터지니 너무 힘드네요."

2년 전만 해도 한 프로야구팀에 소속돼 있었지만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올해 1월 P구단에 입단한 A(25)씨. 그는 최근 자신의 구단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이 같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가 후원하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경기도가 리그 운영비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다.

그러나 한해 운영비 중 경기도 등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는 비중은 40%를 채 넘지 못해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구단 운영비 중 경기도가 지원한 부분은 36%가량에 불과해 나머지 64%는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감독 또는 경영진의 민간 후원금 유치로 운영비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으며, 여기에 선수들의 자발적 회비까지 더해진다. 대다수 선수들은 월급은커녕 매월 회비를 내야하다 보니 훈련 시간을 제외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A씨는 "평일 훈련을 마치고 저녁마다 세 시간 동안 사회인 야구단 레슨 알바를 하고, 주말엔 광고 대행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회비와 생활비를 충당한다"며 "프로로 다시 갈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니까 내 돈을 들여서라도 구단에서 뛰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독립리그가 운영된다는 건 아파서 프로 팀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거나 은퇴했지만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독립리그가 없는 다른 지방 선수들은 우리보다 더 비용적으로 어려움이 커 경기도리그에 오는 걸 꿈도 못 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