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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이상기후에 마늘·양파 ‘생육 불량’… 주산지 경남 ‘시름’

지난겨울부터 잦은 비·일조량 감소
수박 등 시설농가 피해 2361㏊ 달해
생산량 줄어 소득·물가 악영향 우려

지난겨울부터 시작된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작황 불량에 따른 수확량 감소는 농가 소득은 물론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잦은 비와 그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시설수박 주산지인 함안 등 도내 농가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2월까지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라 발생한 시설채소 피해면적은 2361㏊에 달한다.

전국 최대 주산지인 함안 등 시설수박에 곰팡이병 발생, 수정·착과 불량, 상품성 저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마늘과 매실로 이어졌다. 마늘의 경우, 평년 대비 겨울철 높았던 기온과 2~3월에 내린 지속적인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시간 부족이 원인이며, 매실은 올해 개화 시기가 빨라진 상태에서 2~3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의 이상저온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늘은 생장이 계속되면서 마늘이 여러 쪽으로 벌어지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고, 매실은 수정률이 평년의 15~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경남도가 추산한 피해 면적은 마늘 약 206㏊(남해 200㏊, 하동 6㏊), 매실 약 136㏊(하동 96㏊, 사천 40㏊)이다.

이후 남해군이 벌마늘 피해면적 조사를 집계한 결과 남해에서만 222㏊에 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재배면적 440㏊의 절반이 넘는다. 농가 수로는 3270농가 중 43.4%인 1420농가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번 피해로 남해마늘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양파 역시 이상기후를 피해가지 못했다. 비정상적으로 생장하는 추대, 분구 등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양파 주산지인 함양군 235㏊, 합천군 96㏊, 창녕군 72㏊ 등 도내 총 426㏊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밀피해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밀양 특산물인 얼음골사과 역시 이상기온으로 흉작이 우려된다. 밀양시농업기술센터와 얼음골사과 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사과 수정 시기인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비가 자주 오고, 20℃ 이상의 급격한 일교차와 낮 기온이 28℃까지 오르는 고온으로 착과율이 30%를 밑도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낮은 착과율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6월 중순에는 조기 낙과 현상도 우려된다. 지난해에도 봄철 냉해와 긴 장마로 방제 시기를 놓치면서 탄저병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경남도를 비롯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피해 조사 후 중앙정부에 건의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도 ‘농어업재해대책법’에 규정한 ‘농업재해’로 인정받으면서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피해를 온전히 보상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생육 불량으로 인한 피해는 개별 농가에 그치지 않고 경남의 주요 채소와 과일 품목의 피해로 이어져 전체 농가소득 감소는 물론 가격 상승에 따른 2차 피해도 불러올 수 있다.

추가적인 피해 우려도 나온다. 경남도는 최근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호우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여름철 해수면 온도의 상승 추세로 태풍이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는 여름철 평균기온의 지속적인 상승과 폭염일수 증가, 빨라진 폭염 발생 시기로 인해 농업재해가 우려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여름철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오는 10월 15일까지 154일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