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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목포대·순천대 통합 합의…국립의대 설립 속도 낸다

송하철·이병운 총장, 이주호 부총리·김영록 지사 등과 ‘통합’ 결정
의대 설립 단일안 도출 가능…전남도민 30년 숙원사업 추진 청신호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합의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국립대 간 통합으로 전남권 대표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통합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과 글로컬대 추진으로 인한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지역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역에 인재를 공급하는 거점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전남도와 대학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이는 큰 틀에서의 합의로, 앞으로 양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 국립 의대 구체적인 설치 방안 마련, 대학 통합에 따른 정부 전폭적인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 그만큼 앞으로의 논의가 더 어렵다는 의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이날 오후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앞서 마련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김문수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오찬 간담회에서 대학 통합을 통해 국립의대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고 국립의대 문제도 통합의대 방향으로 가면 대학의 발전도 기할 수 있고,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국립대 통합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지역 발전의 중요성 등을 언급한 뒤 이뤄진 결정이라는 게 참석자들 전언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1도 1국립대 취지 설명과 함께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임을 밝히고 “기존의 글로컬대 지원 뿐 아니라 별도의 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 대학의 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번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양 대학이 통합하게 되면 이를 통해 지역에 더 큰 발전을 기할 수 있고 전남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의대 문제도 통합의대 설립을 통해서 잘 해결할 수 있다. 대학통합을 하게 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두 국립대가 통합을 결심하면서 학생 수 감소, 인재 유출 등으로 정체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특화된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 입지를 일원화하는 공모 과정에 대한 반발 기류 등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지역의 단일안 도출이 가능해져 30년 숙원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 대학은 이날 통합 합의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대학 통합을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 대학 총장들의 통합 합의 상황을 지켜본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국회의원도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한 것은 함께 상생하는 길로 대학도 살리고 의대도 유치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순천대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를 바탕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육성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대는 또 이날 전남도 등 지자체와 협력해 친환경 지능형 농장(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 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 분야의 강소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졸업생을 취업시킬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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