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5.1℃
  • 맑음서울 0.9℃
  • 맑음인천 2.4℃
  • 맑음원주 -1.8℃
  • 맑음수원 1.7℃
  • 연무청주 -0.1℃
  • 맑음대전 1.7℃
  • 맑음포항 3.6℃
  • 맑음대구 2.3℃
  • 맑음전주 2.6℃
  • 맑음울산 3.6℃
  • 맑음창원 3.0℃
  • 맑음광주 1.7℃
  • 맑음부산 6.5℃
  • 맑음순천 3.8℃
  • 맑음홍성(예) 0.8℃
  • 맑음제주 9.0℃
  • 맑음김해시 3.5℃
  • 맑음구미 1.2℃
기상청 제공
메뉴

(광주일보) 블랙박스에 사라진 4분 ‘셧다운’ 됐나

12·29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사고 직전 4분간 기록 안 돼
전문가들도 “이례적인 상황”
179명 희생 원인조사 난항 우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고원인을 규명할 핵심증거로 지목됐던 블랙박스에 사고 직전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79명이 희생된 참사 원인 조사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 기사 6면>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충돌하기 4분 여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조위 조사관 2명의 입회하에 자료 인출과 분석이 이뤄졌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8시 59분부터 블랙박스에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이다. 사고기가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직전 4분 여다.

 

당시 기체 상황과 조종사들이 어떤 비상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블랙박스 기록이 핵심인데 관련 내용이 모두 사라져 버린 셈이다.

 

사고 당일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긴급조난 신호)를 선언하고 복행을 통보했다.

 

복행은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것을 말한다.

 

사조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 작성을 완료했을 당시 4분간 내용이 저장 되지 않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조위가 애초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워 기존에는 FDR만 미국으로 보내려 했으나 CVR도 같이 미국으로 보낸 이유다.

 

항공 전문가들은 FDR과 CVR 모두 저장이 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기 전력계통이 모두 꺼지는 일명 ‘셧다운’ 상태를 추정하고 있다.

 

사고기의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 역시 8시 58분 50초를 끝으로 정보 송출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 셧다운으로만 보기에는 여전히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조위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다른 자료 등과 모든 방안을 마련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조위는 “(블랙박스 미저장)원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두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조위 조사관은 13일 오후 FDR·CVR과 분석 자료 등을 가지고 귀국한다.

 

사조위는 “향후 현장조사 완료 시점, 공청회, 필요할 경우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