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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여수공항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 연내 개선

전국 7개 공항에 위험시설 확인…국토부, 활주로 등 점검 ‘사후약방문’
제주항공 블랙박스 사라진 4분…같은 기종 절반이 ‘보조 배터리’ 없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로컬라이저’를 비롯해 개선조치가 필요한 시설이 광주·여수 공항 등 전국 7개 공항에서도 확인됐다.

 

정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가 안전구역 밖에서 설치돼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서도 개선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뒤늦게 전국 15개 공항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 주요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해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32개와 활공각 제공 시설(GP), 거리측정 장치(DME) 51개, 전방향 표지(VOR) 17개소에 대한 현장 점검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무안공항은 별도 조사가 진행되고 군산공항은 미군이 관리하고 있어 제외됐다.

 

조사 결과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확인됐고, 김해공항(2개)과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발견됐다.

 

양양공항은 시설 기초 부분의 지반이 일부 내려앉으면서 높이가 관리 기준인 7.5㎝를 약 4∼5㎝ 넘는 것으로 조사돼 즉시 조치됐다.

 

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방위각 시설은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규정대로 설치된 시설이라며 로컬라이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부정했던 입장과 다르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 특별점검에서도 규정 위반 사례가 일부 적발됐다.

 

랜딩기어, 엔진 등 주요 계통별 정비 이력, 정비 절차 준수와 운항정비 기록 상태 등을 점검한 결과, 일부 항공사에서 규정 위반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국토부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규정 위반 사례를 보면 유압계통 전기모터펌프 과열표시등이 점등될 경우, 결함 해소 절차에 따라 4종류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데 1개 필터만 교체한 사례가 적발됐다.

 

일부 항공편은 정비사로부터 점검 완료 및 이상 유무를 보고 받은 뒤 승객탑승을 시작해야 함에도 사전에 승객을 탑승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에는 전력 공급 중단(셧다운)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일종의 ‘보조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같은 기종(B737-800)의 절반 이상에도 이 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의 모든 기종에 대해 보조 전원 공급장치 장착 여부를 확인하고 보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달 말까지 11개 국적사의 안전 체계 전반과 전국 15개 공항의 활주로 및 터미널 등 주요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항공기 이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7차 회의’에서 “사고조사위원회가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사고가 난 비행기 동체를 조사 장소로 이동하고, 공항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기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가 사고 직전 4분간 저장이 안됐다는 점에서 관제 기록, 영상물, 부품 정밀 조사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 원인 규명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은 14일 자정에서 19일 새벽 5시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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