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를 비롯해 경기도에는 무수한 관광자원이 지천에 널렸다. 하지만 개발하고 싶어도 협상 주체가 모호하다. 여러 시·군에 걸친 관광자원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누군가 이를 총괄적으로 맡아 종합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경기도에는 그 주체가 없다. 관광국 등 대규모 관광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타 광역지자체와 달리, 경기도 관광조직은 초라하기만 하다. 공공중심·민간 아이디어 적극 지원…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성공 배경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공공이 주도하면서, 민간 기획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여름에 주로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 관광특성을 보완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밑 그림이 바탕이 됐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일원 366만2천여㎡ 부지에는 골프장과 복합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1조2천억원, 민간 4조8천억원을 투입했으며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부산시는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관광마이스산업국'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단'을 꾸려 관광단지 지정부터 조성계획 승
경기도는 대한민국 분단의 상징, 'DMZ(비무장지대)' 면적 중 33.8%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DMZ는 경기도의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실은 DMZ 관련 관광사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봐도 무방하다. 민간의 참여가 어려운 접경지역의 특성상 공공이 적극적으로 관광 활성화에 나서야 하지만, 그나마 있던 경기도청 내 'DMZ 관광팀'은 2020년 조직개편 이후 여러 곳으로 쪼개졌고 이후의 사업방향도 DMZ 브랜드가치에만 무게를 둘 뿐 뾰족한 방향성은 없다. 도내 DMZ는 고양과 김포, 동두천, 양주, 파주, 포천 등에 걸쳐 있다. 오랫동안 안보·평화관광지로 주목받았으며 강원도보다 접근성이 높아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역시 이에 주목해 DMZ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고군분투했다. DMZ 생태축 주요 지점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 명소를 만들고 평화 누리길을 조성했으며 2012년부터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뒀다. 강원보다 접근성 높아 개발 잠재력 인프라 구축 2년 넘게 사실상 멈춰 하지만 3년 전부터 방향이 달라졌다. DMZ를 알리는 데 치중했고 이마저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2년 넘게
경기도의 관광산업이 '수지'가 맞으려면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등 타 지역에서 경기도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와야 한다. 나아가 서울과 같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경기도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경기도로 여행을 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 관광지가 몇 시간을 운전해서, 비행기를 타고 올만큼 가치가 있을까. 1970년대부터 경기도 관광지로 지정된 14개소는 말 그대로 시간이 멈췄다. 포천 산정호수가 보여주는 70년대 유원지의 풍경은 비단 산정호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숙박 관광객 늘리려면 새 활력 목청 지역별 특성 연계 시너지 효과 필요 시·군, 예산 한정·전문성 부족 한계 "민자 유치·킬러 콘텐츠 개발 지원" 멀리서 오게 하려면 관광지 재생부터 돈이 되는 체류형(숙박) 관광을 늘리려면 결국 먼 거리의 관광객들이 찾아와야 한다. 하지만 도내 관광지가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을 갖추고 있을까. 전국 관광지 225개소 중 도내 관광지는 14개소다. 70년대 지정 후 조성된 관광지가 6곳, 80년대 5곳, 90년대 1곳, 2000년대 1곳이며 그나마 화성 궁평항이 2017년에 조성돼 가장 최근이다. 관광업계에선 "파주 임진각, DMZ 등
"포천은 한적하니까 오는 거지, 볼거리 찾아서는 (강원도) 철원에 많이 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28일 포천 산정호수를 찾았다.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숫물과 호수를 둘러싼 명성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27년동안 게임장을 운영해 온 최혜자씨도 산정호수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우리 산정호수는 워낙 풍광이 좋아. 호수 관리도 깨끗하게 잘 돼 있고." 하지만 관광지로서 산정호수를 묻자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사람은 안 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오지, 시설도 전부 오래됐고. 오히려 코로나 터지고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서 많이 늘어난 거지. 볼거리, 즐길거리 관광하러는 철원에 많이 간다고 들었어." 산과 호수가 주는 아름다운 풍광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직접 마주한 관광지 산정호수는 70년대 '유원지'로 불리던 그 시절에 멈췄다. 호수 인근의 상점들은 대부분 관광지가 처음 조성될 때 지어져 슬레이트 지붕에 가건물 형태로 운영 중이었다. 관광지의 화장실조차 초창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식된 낡은 놀이기구들은 방치된 듯 찢어진 천막 아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1977년 道관광지 지정 '산정호수' 슬레이트 건물 등 '유원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국내 여행지는 '경기도'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많은 사람이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렸고 경기도로 발길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소비는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등 순으로 높았다.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고 스치듯 지나간 경기도의 경우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만큼 돈은 벌어들이지 못한 셈이다. ■ 경기도, 국내 여행지 1등인데…정작 돈 버는 여행지는 제주·강원도 = 경기도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내국인 관광객(중복 방문가능)은 2020년 4천549만6천회, 2021년 5천340만회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일 여행 비중이 80% 넘게 차지하며 10명 중 8명은 여행 온 당일 집으로 돌아갔다. → 표·그래프 참조 반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인 강원도는 경기도와 정 반대다. 지난해 강원도로 여행 온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숙박여행이었고, 이들이 강원도에서 쓴 지출액은 3조3천93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3조230억원으로 전국 3등에 머물렀다. 이처럼 주로 숙박여행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의 경우, 관광 소비액 비중이 상당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경우
요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 만큼 놀고 쉬는 일에도 열심(?)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놀고 쉬는 일에 소비하는 것이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놀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관광지는 돈이 되고 경제가 된다. 그간 경기도는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도에서 논다'는 인식보다는 '경기도에서 일한다'는 게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경기도에서 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놀고는 싶은데, 멀리 갈 수 없는 현실 속에 사람들은 근교 관광지에 눈을 돌렸고 전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경기도의 경우 도민들만 집 근처인 경기도에서 관광을 해도 지역소비가 살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됐다. 덕분에 코로나19 기간동안 경기도는 국내 관광객 방문 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관광은 '재발견'이 됐지만 과연 왔던 이들이 또 오고 싶고 와보지 못했던 이들이 꼭 가고 싶은 관광지인지는 의문이다. 관광산업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로 불리는 사통팔달의 교통, 거주민 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특급호텔, 대규모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31개 시장·군수들이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상견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도내 현안을 두고 부딪히며 험난한 협치의 길을 예고했다. 특히 경기도의회와 협치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시장·군수들과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70% 이상이 국민의힘 소속인 시장·군수들과 어떻게 협치를 이끌어 낼지 첫 만남에 시선이 쏠렸다. 첫 상견례 '3개안 합의문' 채택 국힘 단체장 70% 넘어 긴장감도 26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는 김 지사 취임 후 첫 '민선 8기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확신한다. 시군과 경기도가 함께 바뀌어 도민의 삶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시민과 군민, 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 이념이 따로 없다. 개별적으로, 또 편하게 (시장·군수와) 만나 토론하고 시군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앞서 이날 회의 전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있었지만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에서도 여·야간 기싸움이 팽팽한 분위기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시종일관 만만치 않은 분위기에서 다양한
경기 북부를 수식하는 말들이 있다. 대한민국 최북단, 군사접경지역, 개발제한구역, 낙후되고 소외된 땅, 특별한 희생. 역사와 사회가 규정하고 만든 결과다. 따지고 보면 경기 북부가 자초하고 결정한 일이 아니다. 선거철마다 터져 나온 '분도론'은 이러한 경기북부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 '정치공학'의 측면에서만 접근했다. 수도 없이 써먹고 버려진 분도론은 이제 단물 빠진 이슈에 지나지 않다고 여겨졌다. 이번엔 조금 다르다. 선거가 끝나도 경기북부를 향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민선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 특별위원회가 설치됐고 경기도청 내엔 북도 설치를 위한 TF단이 조직됐다. 아직은 새 출발을 위해 신발 끈을 묶는 단계에 불과해 지금의 관심과 다양한 시도가 지속될 지, 또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관심과 노력이 계속돼야 하는 것은 경기북부 주민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려면 경기도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온 국민의 공감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인일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피고, 무엇이 경기북부 주민의 삶을 위한 길인지 깊숙이 들여다본다. →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통큰기획-경기북부특별자치도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끌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기존 문법을 깨는 파격적인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9일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인수위원회'를 정식 출범했다. 김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정치색을 빼고 경기도 현안과 관련된 전문가로 인수위를 꾸려 실용성이 강한 김동연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김 당선인은 "여야, 진영논리, 정파를 떠나 오로지 도정과 도민 삶의 질 향상에만 매진하겠다. '실사구시', '공명정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고 도민과 소통하는 인수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실사구시·공명정대 철학이 바탕" 공동위원장 '혁신기업 CEO' 반호영 '지방행정 전문' 염태영 前 수원시장 선거 공신 아닌 각분야 실무진 포진 도의원 당선 이자형 23세 '최연소' 실제로 민선8기 인수위는 정치보단 전문성과 실무가 중심이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고문 형식으로 뒷선에 자리 잡고, 전문가들이 전면 배치됐다. 인수위원장인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이사는 혁신기업 CEO로, 김동연 당선인이 영입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경제통'으로 통하는 김 당선인은 선거 전후로 누누이 판교, 광교 등으로 대
"'석과불식', 종자가 될 곡식은 남겨달라." 김동연의 승리였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5곳, 경기도 내 31개 기초자치단체장도 9곳만 살아남았다. '참패'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 말리는 밤샘 접전 끝에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를 역전승으로 이끈 원동력은 민주당이 아닌 '김동연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그간 민주당 텃밭이라 여겼던 다수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단체장을 빼앗겼는데, 이들 지역 중 상당수가 김동연 당선인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이겼다. 대표적인 곳이 의정부, 안산, 오산 등이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십수년 간 자치단체장을 선출해왔던 곳이다. 특히 안산 상록과 단원의 경우 각각 6.93%p, 5.22%p의 격차로 김은혜 후보를 제쳤고, 오산도 4.2%p 차이로 김은혜 후보를 이겼다. 민주당의 뼈아픈 패배 속에서도 김동연의 경쟁력으로 어려운 판세를 돌파한 셈이다. 광역단체장 5곳·道 기초 9곳 승리 민주당, 참패에 가까운 지선 결과 의정부·안산·오산 등 텃밭도 뺏겨 승리의 배경에는 34년간 성실하게 경제 관료로 능력을 입증해 보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