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의 무용수인 최은아, 하나경 단원이 무용계의 권위 있는 상을 각각 수상한다. 최은아 단원은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무용대상 & 대한민국 무용인의 밤'에서 '김백봉상'을 받는다. 대한민국무용인의 밤은 우리나라 무용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애쓴 무용가들의 노력과 활동에 대한 공로를 기리는 행사이다. 그 중 '김백봉상'은 평생 춤추는 것이 인생 전부였던 김백봉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그 해의 뛰어난 젊은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하나경 단원은 같은 날 열리는 '제42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에서 '주목할 예술가 무용 부문(한국무용)'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10대에서 70대를 아우르며 예술계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하는 예술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 지역 예술을 꽃피우고 있는 예술가, 전도유망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격려한다. 협의회는 올해에도 공헌예술가(1명), 최우수 예술가(9명), 주목할 예술가(11명) 등을 포함해 모두 3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경기문화재단의 신임 대표이사로 유인택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내정됐다. 유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 영화제작사 (주)기획시대 대표이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뮤지컬단장,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예술의 전당 사장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다양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며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9월 강헌 전 대표이사가 공식 사퇴한 뒤 문화예술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유 내정자는 이달 중순 경기도의회의 청문회를 통과하면 인사권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의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미안'이 완성도를 더한 재연으로 돌아온다. 소설 데미안은 세계대전을 겪은 헤르만 헤세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데미안' 역시 전쟁터의 폐허에서 죽어가는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난 데미안이란 인물을 만나 자신의 과거를 여행하며 수많은 얼굴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뮤지컬은 2020년 초연 당시 고정 배역이 없는 '캐릭터 프리' 2인 극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 원작, '캐릭터 프리' 뮤지컬 유승현·임찬민 등 8인 싱클레어·데미안 선보여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드림아트센터서 완전한 캐릭터 프리를 목표로 하는 이 작품은 혼성 페어로 진행했던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는 남-남, 여-여 페어로 진행한다. 한 배우가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므로 창작진과 배우들이 치밀한 논의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재연에서는 피아노, 기타, 드럼, 일렉 첼로 등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 위에서 싱클레어의 마음을 표현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초연
한국 창작 뮤지컬인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K-뮤지컬 해외플랫폼 쇼케이스 사업인 'K-Musical 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달 21일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개츠비 멘션'에서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이번 쇼케이스는 사전 영상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웨스트엔드 현지 뮤지컬 배우 10명과 키보드·플루트·바이올린·퍼커션을 포함한 7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됐으며, 현지 프로듀서와 관객 등 100여 명이 관람했다. 45분간의 쇼케이스 공연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의 분위기와 규모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과 음악감독, 드라마터그가 관객들의 정서에 맞춘 작품으로 수정해 이를 선보였다. 연출로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에서 여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연출가이자 예술감독 '사라 메도우스'가 함께했다. 보컬리스트이자 음악감독으로 '렌트', '스투피 더 뮤지컬'에 참여한 '엠마 프레이저'가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작사인 'Aria Entertai
아날로그 사진은 죽지 않았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영역은 아직 남아있다. 그 날, 그 시간의 그 장소. 단 하나의 인화지에 새겨진 세상에서 단 하나의 사진 작품. 닻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면성을 가진 사진의 틀을 깬 작가 특유의 개성과 독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형 카메라로 인화지 태우는 방식 작업 알래스카 태양 궤적 기록한 '서킷' 시리즈 크리스 맥카우는 직접 개조한 대형 카메라에 빈티지 인화지를 넣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 빛이 인화지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작은 구멍이 뚫려 있거나, 태양이 뜨거나 지는 위치에 따라 긴 꼬리 모양으로 탄 자국들이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복제되지 않는 네거티브 원본이라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맥카우의 작품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2000년대 초 별을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을 하다 미처 닫지 못한 셔터에 들어온 아침 태양열로 필름이 변형된 것을 본 뒤 이를 작품에 접목했다. 그렇게 그의 대표 시리즈인 '선번(Sunbur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맥베스'가 무대에 올랐다. 한 감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그의 부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이며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맥베스는 강렬한 비주얼과 날카롭고 깊은 호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내내 압도한다.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해 비극으로 빠져들어 가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다. 작품은 고전의 대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도 총과 헬리콥터 소리와 같은 동시대 모습을 반영했다. 한태숙 예술감독 연출, 전박찬 주연강렬한 비주얼·날카롭고 깊은 호흡 '압도' 오는 1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서 한 감독은 맥베스의 큰 줄기 중 하나로 전쟁이라는 대명제 아래 '부패한 군대문화'를 꼽았다. 그는 "군대라는 사회와 세상, 그것을 보는 눈이 모여 힘 있지만 부패한 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도자의 부패한 사고와 장악력, 떨어지는 힘이 어떤 불행을 가지고 오는지를 커다랗게 그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넘어선 염원이 도가 지나치면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 더 강조됐으면 좋
"축복이면서 저주 어린, 환희이면서 악몽 같은 환영. 맥베스의 이 대사가 공연에 참여하게 된 저의 소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가장 강렬한 비극이자, 욕망과 탐욕 앞에 파멸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연극 '맥베스'. 지난 수개월의 시간을 오롯이 '맥베스'라는 인물이 되기 위해 달려온 배우 전박찬은 처음 배역을 제안받고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풍채가 좋고, 무술 실력이 뛰어난 맥베스와 외형적인 부분에서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서 맥베스를 맡았다고 하니 다들 놀라워했고, 저도 약간 의심했다"며 "한태숙 감독님이 저를 작품으로 만들려고 할 때에는 어떤 의도가 있을 거란 믿음으로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내달 3~13일 공연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과 3년 전 '대신목자'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전박찬은 "감독님이 왜 절 캐스팅했는지 말을 아끼시지만, 명확한 것은 체구도 작고 장군 같지 않은 맥베스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건지 고민하고 계시고, 계속해서 같이 찾아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동안 보지 못한 맥베스로서 사람들에게 납득할만한 것들이 보여져야 한다고 요구하셨다"고 말했다. 사실 맥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