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이 융합하는 디지털·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이 24일 본격적으로 막 오른다. 부산시립미술관(이하 BMA)은 이날 해운대구 BMA 야외 조각공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서브컬처’ 야외전시를 시작으로, 루프 랩 부산이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BMA 야외 조각공원에서 열릴 개막식은 BMA후원회 주관으로 전시 참여 작가, 해외 갤러리, 문화계 주요 인사 등 500여 명을 초청했다. BMA 본관은 현재 리노베이션이 한창이다. 스페인의 ‘루프 바르셀로세로나’를 모델로 하는 루프 랩 부산은 △‘디지털 서브컬처’ 메인 전시 △무빙 온 아시아(Moving on Asia) △BMA 미래미술관 포럼 △아트페어 △참여 기관 연계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루프 랩 부산 전시는 시립미술관뿐 아니라 디오티 미술관 등 공공·사립미술관, 영화의전당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재단 등 공공기관, 영주맨션 공간 힘 등 대안공간, 오케이앤피 조현화랑 카린갤러리 등 지역 대표 갤러리 등이 참여해 오는 6월 29일까지 부산 전역 26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에이플럭션이 주관하는 루프 랩 부산 아트페어는 국내외 유수의 화랑 25곳이
88세의 춤꾼은 나이가 무색하게 무대 위에서 펄펄 뛰고, 날았다. 강태홍류 승무 북가락을 치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손에서 북채가 떨어져 나갈 듯 말 듯 가벼운 손놀림이었지만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동래야류’ 문둥이춤은 고통으로 시름을 푸는 고성오광대 문둥이춤과는 또 달랐다. 맺고 풀기를 반복하는 담백한 춤사위였다. 덧배기춤 전통이 살아있는 선생의 춤사위로 만나서 더 그렇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벌인, 미수(米壽·여든여덟을 달리 이르는 말) 춤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도 아닌데, “브라보!”가 연신 객석에서 터져 나오고, 중간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춤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후배이자 동료 춤꾼의 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장엔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춤꾼은 거의 다 와서 선생의 공연을 축하했다. 선후배 동료 춤꾼들이 함께한 자리는 훈훈하다 못해 감동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로비에서 열린 ‘김온경 미수 기념 공연 리셉션 겸 출판 기념회’도 많은 이로 복작였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춤출 수 있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누군가의 건배사처럼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국춤 동인 단체로는 가장 오래된 ‘춤패 배김새’(1985년 12월 창단)가 26일 오후 7시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부산예술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 일환으로 펼치는 3월 두 번째 공연인 ‘춤패 배김새의 새봄맞이 춤판’이다. 이번 공연은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춤열림’(청신)으로 시작해서 한국 춤의 흥과 멋을 지닌 흥겨운 춤판인 ‘춤맞이’(오신)로 진도북춤과 진주교방굿거리춤, 권명화 소고춤을 선사한다. 이어 복을 빌고 희망을 나누는 비나리와 살풀이춤을 선보일 ‘춤내림’(송신)으로 넘어갔다가 관객과 함께하는 풀이 무대인 배김허튼춤과 신명춤으로 마무리된다. 출연진 최은희(연출, 총감독), 정미숙(고문), 하연화(예술감독), 손미란(대표), 김민경, 박수정, 김지윤, 서부은, 이수영, 장윤미, 오민혜(이상 배김새), 박정회, 설영성, 조대일, 방형웅, 김현일(이상 악사). 전석 무료. 문의 051-631-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