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70년 역사에서 박물관에 기증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대 박물관(관장 정금희)이 기증유물 특별전을 오는 9월 23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기증, 문화유산의 가치를 나누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191점 가운데 60 점을 엄선했다. 유산은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하다. 한편 전남대박물관은 지난 1957년 최상채 초대 총장의 기증품을 모태로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65년 동안 모두 68회의 기증을 받았다. 그 가운데는 최상채 초대총장을 비롯한 교내 구성원 19명이 기증한 188점과, 지역민으로는 신동옥 님을 비롯한 지역민 43명이 기증한 2191점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난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역사적 사실과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들의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창작뮤지컬 ‘명성황후’를 대형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삭온스크린(SAC ON SCREEN)’ 올해 첫 상영작으로 ‘명성황후’를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작품으로 상영시간은 85분. 작품은 조선왕조 26대 고종 왕후로서의 비극적이었던 삶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 모습,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의 고뇌를 담았다.명성황후 역으로 역대 가장 사랑을 받았던 김소현이 출연하고, 혼란의 시기 왕실을 지키기 위해 고심했던 고종 역에는 손준호가 맡아 특별한 무대를 영상으로 선보인다.한편 ‘삭온스크린’은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으로 제작된 우수공연 콘텐츠를 영상으로 담아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두 번째 삭온스크린은 오는 9월 20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상영될 예정이다.문의 062-670
빠르다. 시간은 줄달음쳐 벌써 6월을 지나 중순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상에 묻혀 있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간과한다. 두꺼운 얼음이 사르르 녹아가듯, 단단한 비누가 시나브로 녹아지듯 그렇게 지나간다. 시간의 쳇바퀴는 정신을 무화시킨다. 사유와 궁구(窮究)와 같은 일은 안중에도 없다. 빨리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한사코 여백과 여유와 숨 쉴 틈마저 빼앗아버린다. 4차 산업혁명, 기술문명, 디지털 모바일 세상은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라고 채근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은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삶이 아무리 속도의 물살에 휘말리고 실적이라는 기계에 계수될지언정 중심을 잡아야 한다. 흔들릴 수 있으나 균형을 끝내 버려서는 안 된다. 균형의 소실점을 잃는 순간 난파하는 배처럼 그 요동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충격에 허물어지기 쉽다. 서원은 정신을 고양하는 곳이다. 한쪽으로 엇나가려는 방향의 추를 가운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다. 정신의 중용은 물론 인식의 중용도 필요하다. 중용의 덕은 가변한 틈새
광주 5월을 기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문학은 의례와 지식을 넘어 시와 소설 등 텍스트를 매개로 현장감을 환기한다. 문학은 감성과 서사로 당대의 시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올해도 문학을 통해 80년 5월을 되새기고 조명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여는 오월문학제와 동구 인문학당이 개최하는 5월 도서전, 청년의 언어로 5·18을 말하는 문학 전시가 그것. ◇ 오월문학제 먼저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이지담)는 28일부터 29일까지 오월문학제를 전일빌딩245 등에서 개최한다. ‘모두의 비, 오월정신으로 다시 가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특히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이 참여해 의미가 더욱 깊다. 이에 앞서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지난 4월 제주 4·3현장을 찾아 추모식에 참석하고 세미나를 함께했으며 유가족과 대화를 통해 공감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이 행사에 참석하고 5·18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오월문학제는 28일 오후 2시(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 오월문학 심포지엄으로 문을 연다. 이동순 교수(조선대)의 사회로 채희윤 대표(오월문예연구소)가 ‘우리에게 숙제를 내주고 가신 선생님, 송기숙’이라는 제목으로 기
인도인들이 직접 참여해 요가와 인도 전통 춤인 까탁(이야기꾼)을 선보이는 요가대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오는 28일 화엄사 각황전, 대웅전, 보제루 앞마당에서 요가대축제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이번 요가대축제는 오는 6월 21일 세계 요가의 날을 앞두고 사전 행사 형식으로 진행된다.‘화엄, 하나 되다. 화엄, 빛이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요가대축제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한 단계 보완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사찰음식 체험과 사사자삼층석탑 사진대회, 어머니이 길 체험, 구층암 차 체험에 인도 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순서를 넣어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이 직접 참여, 요가와 인도 전통 춤인 까탁(이야기꾼)을 선보인다. 또한 주한 인도 대사(스리프리야 란가나탄)가 참석할 예정이다.아울러 이번 축제는 화엄사만의 행사가 아닌 천은사, 사성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물론 이주민들을 우선순위로 홈페이지를 오픈해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일반인 참가자는 화엄사 홈페이지로 접수가 가능하며 아동을 동반할 경우, 10세 이상이면 된다. 문의 010-9091-0000./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국군광주병원 옛터, 들불야학 옛터, 5.18기념공원 등은 광주 오월 정신이 깃든 역사 현장이다.오월 정신을 기억하며 서구의 역사문화를 재미있게 배우기 위한 5·18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이 주관하는 5.18역사문화탐방은 ‘함께 나누는 오월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7일과 14일 진행된다탐방코스는 국군광주병원 옛터, 농성광장, 들불야학 옛터, 5·18기념공원, 상무대 옛터, 5·18자유공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탐방을 통해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오월지기 안내해설사와 함께 5.18자유공원 내 법정·영창 체험, 주먹밥 나눔 체험도 포함돼 있다.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던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해방광주만세!’ 공연을 이번 탐방에서 선보일 예정이다./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예술의 전당의 명품 공연 영상으로 즐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ACC)이 국내 우수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ACC 수요극장’을 운영한다. 예술의 전당 우수 공연(17편)을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20일부터 12월까지(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ACC 극장3에서 펼쳐진다.특히 ACC 수요극장은 예술의 전당 영상사업 ‘에스에이시 온 스크린(SAC on Screen)’과 연계해 운영되며 올해 10년 차를 맞은 ‘SAC on Screen’은 최상의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공연 영상화 사업이다. 첫 작품은 안상수 안무가의 연출이 돋보이는 국립현대무용단 인기작 ‘스윙’. 오는 20일 오후 7시 극장 화면에 오르는 작품은 스웨덴 스윙 재즈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밀도 있는 안무 구성이 돋보인다.오는 5월 4일엔 예술의 전당 기획 음악극 ‘봉장취’를 만날 수 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국악으로 풀어낸 이색적인 작품이다.5·18 민주화운동 주간에는 지역출신의 대표 극작가인 조광화의 2021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오페라 ‘박하사탕’이 특별 상영된다. 6월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바야데르’, 7월 예술의 전당 기획
덴마크가 낳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은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벌거숭이 임금님’, ‘인어공주’ 등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안데르센이 사망했을 당시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질 만큼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그를 기리기 위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이 제정돼 2년마다 세계의 작가(글작가 1명, 그림책작가(일러스트레이터) 1명)들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상은 ‘아동문학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선정한다. 한국 작가가 사상 첫 안데르센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수지 작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수지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아시아 작가가 이 부문 수상을 한 것은 지난 1984년 일본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고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전했다.이에 앞서 이 작가는 지난달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지난 2012년 개관한 전통문화관은 웅숭깊은 문화예술의 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예술인과 전통문화를 잇는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문화재 전승 교육과 아울러 시민을 위한 상설공연도 진행해왔다. 전통문화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융복합 프로그램 ‘2022 무등풍류 뎐’을 펼친다.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관 10년 시민 동락(同樂)’을 주제로 사진 전시, 탱화장 세화 시연, 한복체험,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시민이 촬영한 전통문화관 10년 사진 전시. 그동안 온라인 SNS에 소개된 사진을 매개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조성숙 작가의 ‘달달(月)한 공존’, 류종원 작가의 ‘자연속에 스며들다’, 장건우 작가의 ‘소원 들어주는 무등산 호랑이 할매’ 등 작품들을 18일까지 전시한다. 행사 당일(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한복을 입고 전시장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증을 받으면 선착순 50가족에게 쌀 2kg을 나눠준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탱화장 송광무가 그린 임인년 세화도 만날 수 있다. 선착순 20명에게 작품을 증정하며 당일 오후 3시부터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한다. 역사가 깊은 만큼 문화 또한 찬란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K컬처의 저변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자리한다. 신년 기획시리즈 ‘우리 역사 우리 문화’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 오늘의 관점에서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다양한 면모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기다림. 기대와 낙망.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다림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살다보면 많은 것을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삶은 곧 기다림이자, 기다림은 삶을 완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제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만약 그 차가 막차라면 기다림은 무엇보다 간절해진다. 정류장에서 꼬박 차를 기다리다 허탈하게 돌아서본 사람은 안다. 그저 오고가는 버스가 단순한 통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이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한 시간을 보낸다. 혹여 중병에라도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물밀 듯 스치고 지나갈 테다. 그뿐인가. 수차례 취업에 낙방한 취업준비생은 매번 서류를 접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