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에는 손님 대부분이 귀성길에 올라 매출이 줄어드는데 올 추석에는 6일의 '황금연휴'가 생겨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씨는 직원 없이 홀로 식당을 지키거나 아예 가게 문을 닫을 생각도 하고 있다. A씨는 "6일 내내 쉬는 것은 어렵더라도 인건비, 공공요금 부담 등을 고려하면 6일 중 절반 정도는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객 대부분 귀성… 연휴 길어 "인건비 등 부담 6일중 3일 휴업" 자영업자 절반 "추석 당일엔 쉴 것"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6일 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되자 이를 반기는 일반 시민들과 달리 자영업자들의 속앓이는 심해지고 있다. 손님이 줄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껏 높아진 해외여행 수요에 경기도 주요 관광지에서조차 매출 증진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목소리는 자영업자 140만명이 모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영업자들은 연휴 중 언제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열띤
시흥 시화공단에서 열처리 회사를 운영하는 박모(55)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처리 업종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많아 공공요금이 조금만 올라도 회사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서다. 박씨는 "전기료가 1원만 올라도 열처리 업계는 휘청거린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지만 업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해당 산업은 모조리 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여부 결정을 앞두고 경기도내 뿌리산업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에너지 사용 비용이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최근 상승한 공공요금 부담에 회사의 존폐를 걱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이용해 제품의 형상을 제조하고 특수 기능을 부여하는 기초공정산업이다.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산업으로 그 중요도가 크지만, 정작 뿌리산업 기업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업계 특성상 에너지 사용 비중 높아 독일·프랑스·영국 등 할인 정책 시행 정부 차원 특단의 '지원 대책' 필요 최근 고충 요인은 공공요금 인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뿌리
27일 오전 수원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신용 취약계층에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을 신청하려는 이들이었다. 신청자들은 대부분 생활비로 목적을 적었다. 대출 신청을 하러 왔다는 김모(65)씨는 "처음엔 50만원만 신청이 가능하다. 월세를 내기엔 모자라서 장을 보는 등 생활비로 보태 쓰려고 신청하러 왔다"며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이 쉽지 않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일단 신청을 해놓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액생계비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예약 사흘 만에 한달치 접수가 완료된 데 이어, 접수 첫날인 이날도 신청 문의가 이어졌다. 최초 이자율이 16%에 육박해 일각에선 "정부가 대부업을 한다"는 비판마저 터져나오고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관심은 뜨겁다. 사전예약 3일 만에 한달치 접수 저신용 1금융권 이용 못해 발길 금융위 "금리 낮추면 형평 문제"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 상담이 이날 시작됐다.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은 사흘 만에 2만5천144건이 접수됐다. 다음 달 21일까지 진행될 상담 일정의 약 98%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만 19
휴가철을 맞아 특수로 분주해야 할 도내 숙박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20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6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가평, 양평 등 도내 지역관광업계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8월 중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업계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방역에 집중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당초 9월에서 10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비 감염전파력이 30% 이상 높고 백신 회피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BA.5가 우세종으로 등극하고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국내 확산까지 시작되면서 8월 중순께 신규 확진자수가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달 중순 신규 확진자 30만명 전망 방문객 몰리는 경기 관광업계 '긴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철 성수기 관광객 맞이에 한창인 도내 숙박업계는 분주해졌다. 경기도는 지난해 국내 여행객의 방문 횟수가 5천330만회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할 만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방문 횟수는 강릉과 속초 등 대표적인 관광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강
왼손잡이인 박영수(33·가명)씨는 지난 2017년 한국전력공사 전기·전자분야 기술직 채용에 지원했다. 박씨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어 나름 합격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응시자격의 한가지 조건이 박씨를 짓눌렀다. 한국전력이 전기·전자분야 응시자격을 '오른손 사용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면접일 하루만 오른손잡이가 되려 노력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수험표를 받는 것까지 모두 익숙지 않은 오른손을 사용했다. 심지어 '왼손잡이'인 것이 티가 날까 면접장 문조차 오른손으로 열었다. 실기과정에서 오른손잡이에 유리한 평가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해냈다. 그럼에도 차별에 대한 설움을 지우기 어려웠다. 한전 2019년까지 '왼손' 응시 제한 합격자 박씨, 면접·회사생활 고충 며칠 후 박씨는 고대하던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면접일에 겪었던 서러움도 '합격'이라는 두 글자로 모두 잊었다. 그러나 몇 달 후 A본부에 배치돼 첫 근무에 나선 박씨에겐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료들과 식사를 할 때 왼손으로 먹으면 "너 왼손잡이야?"라는 질문이 날아들곤 했다. 박씨는 "처음 같이 밥을 먹는 동료들에겐 '원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 열기가 첫날부터 뜨거웠다. 일반 청약 첫날인 18일 증거금이 개시 1시간 만에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날 하루에만 32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지금까지 22조1천594억원으로 청약 첫날 기준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넘어선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첫날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32조6천467억원이다. 청약 건수는 237만5천301건이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가장 많은 증거금 12조2천억원(97만4천건)이 모였다. 다음으로 신한금융투자 3조7천억원(29만1천건), 대신증권 2조1천억원(19만8천건), 미래에셋증권 2조1천억원(19만3천건), 하나금융투자 6천억원(3만5천건), 하이투자증권 3천억원(1만6천건), 신영증권 2천억원(1만8천건) 순이었다. IPO 대표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의 경쟁률은 25.24대1을 기록했고, 7개 증권사 통합청약경쟁률은 20.48대1이었다. 첫날의 폭발적인 흥행이 일반 청약 이틀째인 19일에도 이어져 SK아이이테크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난 경기도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 속 지난 한 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 상승세 역시 주춤해진(1월3일자 9면 보도='영끌'에서 '팔자'로… 새해 경기 아파트값 하락 국면) 가운데 같은 시기 경기도 아파트 미분양률도 6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1만3천875건으로 1년 전 같은 시기(2만5천937건) 대비 46.5%가 줄었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경기도 아파트 미분양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주택 미분양 건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995건으로, 전월(807건) 대비 23.3%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미분양률에 큰 변동이 없었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다른 시·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경기도만 유독 상승률이 높았다. 시·군별로는 양주시가 315건으로 미분양 건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인시에서 232건, 고양시에서 113건 등이 발생해 뒤를 이었다. → 표 참조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9년 말까지 매년 5천건 전후의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주택 미분양 사태가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