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장덕동에 거주하는 강미경(여·54)씨는 밤마다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 배기음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해가 질 무렵부터 배달 오토바이 수십대가 오가는 것은 물론, 새벽에도 오토바이로 도심을 질주하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는 것이다. 강씨는 “가뜩이나 열대야 더위에 짜증이 나는데, 도저히 시끄러워서 창문도 맘대로 못 열겠다”며 “시끄러운 배기음 때문에 자다가도 번쩍번쩍 깰 때면,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총으로 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 원룸촌에서 3년째 살고 있는 이성우(27)씨는 여름만 되면 “원룸 자리를 잘못 골랐다”고 후회한다. 원룸촌이라 대학생이나 홀로 사는 가정이 많은 탓인지 인근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에어컨을 틀고 잠들기엔 춥고, 창문을 열면 오토바이 소음때문에 잠을 못 잔다”며 “여러번 신고도 해 봤지만 경찰이 도착할 때면 오토바이는 이미 멀리 떠난 뒤다. 신고해도 나아지는 게 없으니 더 화난다”고 말했다.광주 지역에서 수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것과 비례해 ‘오토바이 소음’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열대야로 더운 밤에도 오토
극심한 가뭄에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가리지 않고 물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자 관계당국이 나서서 기업·농민의 용수 재사용을 당부하는 등 비상 조치에 나섰다.31일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최근 섬진강 곡성군 예성교 지점에 갈수예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2020년 갈수예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섬진강·영산강 수계에 갈수예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갈수예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되며, 경계 단계는 하천을 유지하는 유량(流量)이 부족해 물 부족 피해 대비를 강화해야 하는 단계다. 곡성군 금곡교, 구례군 송정리 지점에는 갈수예보 ‘주의’ 단계가 내려졌으며, 영산강 광주시 극락교 지점에도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곡성군 예성교 지점의 유량은 23~29일 1주일 동안 4.1㎥/s(초당 4100ℓ)에 불과했다. 예년 11.8㎥/s의 34.7% 수준이다. 곡성군 금곡교 지점, 구례군 송정리 지점도 각각 2.4㎥/s. 8.3㎥/s를 기록해 예년 13.6㎥/s, 36㎥/s보다 크게 줄었다.갈수 원인으로는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상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기상 가뭄은 강수량이 평균보다 적어 건조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100일이 다 돼 가지만 건물 철거 여부와 보상 등 현안은 한발짝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무너진 201동 철거 여부는 물론 잔존 건물 안전진단 및 처리 방안, 입주예정자 및 피해 상인 보상 등 현안에 대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붕괴사고 97일째인 이날까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서구, 입주예정자들은 아직 잔존 건물 안전진단 시행, 철거 여부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잔존 건물 처리 향방을 결정짓는 안전진단부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안전진단 없이 사고 동을 포함한 8개 동 전체를 철거 후 재건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승엽 예비입주자 협의회 대표는 “사고 동과 같은 공법으로 세워진 만큼 단지 전체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안전하다’고 나온다면, 사고 동 외에 7개 동은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꼴이다”고 설명했다.반면 철거 계획 승인권자인 서구는 절차상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야만 철거 면적·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화정 아이파크 철거 계획은 주택법상 광주시장이 승인권자이나, 시 사무위임조례
“예식장이 하객들로 북적북적하고, 예전의 경직된 분위기가 말끔히 사라졌어요. 지난해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광주시 북구 각화동의 예식장 까사디루체 직원들은 14일 “결혼식장이 모처럼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날 광산구 드메르웨딩홀 관계자도 “빗발치는 예약 문의에 쉴 새 없이 바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간다는 기대감과 하객 인원수 제한 완화, 결혼식 성수기 등이 맞물려 올해 예약이 가득 찬 것은 물론, 내년 4~5월까지 예약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종 대면 행사와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대학가는 엔데믹을 맞아 일제히 축제 준비에 나섰다.동신대는 14일 3년만의 총학생회 및 학생자치기구 출범식을 열고 밴드 동아리, 댄스 동아리 공연예술무용학과 등 특별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11일에는 호남대도 ‘빛고을 축제’를 열고 ‘빛고을 가요제’, ‘학과 콘테스트’ 등 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내달에는 조선대와 광주대도 3년만의 대면 행사를 개최한다. 조선대는 5월 셋째 주 주말을 ‘장미 주간
신안에서 겨울꽃의 향연이 펼쳐진다.신안 ‘섬겨울꽃축제’가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 애기 동백꽃 3000만 송이를 찾아볼 수 있다.신안군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홍보하고자 섬겨울꽃축제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방역 관계로 온라인 위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개막식은 오는 12월 10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휴원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내년 1월31일까지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달고나 체험, 나에게 쓰는 엽서행사, 신년 소원 적기. 다양한 포토존(오징어 게임의 영희인형, 감성캠프, 눈 내리는 날 겨울꽃 포토존)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별도의 사전 접수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여가 가능하며 개막식의 경우 현장에서 인원 통제를 할 수 있다.입장료는 어른은 5000원, 청소년·군인은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단체 할인도 가능하며 신분증을 소지한 국가유공자, 장애인,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다. 만 65세 이상의 관람객에게는 1004섬 신안 상품권 5000원을 지급하며 공원 입장료 외 별도의 참가비용은 없다.축제 관련 자세한 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문화예술의 힘으로 희망을 전하는 다양한 축제가 광주·전남에서 펼쳐진다.광주에서는 오는 28일 거리문화예술축제 ‘2021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펼쳐진다.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 광주 5개구를 찾아가며 열리는 분산형(1회차~9회차)으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5회차 공연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다.‘차오름문화원’, ‘태 무용단’, ‘신디’, ‘라나뚜아앙상블’, ‘리디안팩토리’, ‘JS뮤직’ 등이 참가해 전통 춤사위부터 재즈, 커뮤니케이션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오프라인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시 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온라인 방청객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화상미팅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진행되며, 링크(http://naver.me/xgaJGRI3)를 통해 방청객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온라인 방청객에게는 BHC 후라이드 치킨 세트 기프티콘도 증정한다.온라인 중계는 유튜브 채널 ‘광주문화재단TV’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무료 관람.전남에서는 전통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아우르며 수묵화의 미래를 선보이는 ‘전남 국
신현국·박정연 도경건설(주) 대표이사 부부는 16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은혼식’을 올렸다.이들은 16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상원)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120호, 12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이다.이날은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박 대표는 “기부는 자신과 약속이자 사회와 약속이다. 평소에도 늘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다”며 “특별한 날에 나눔을 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웃었다. 부부는 기부금이 어려운 이웃들,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돈의 유혹에 이끌려 범죄에 빠진 아이들 소식을 접할 때면 늘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신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바로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니, 돕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기부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 사회가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부부는 2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2013년 도경건설을 창업했다. 이들은 국내 자연환경에 알맞는 ‘한국형 도로포장’ 기술 개발에
최근 TV조선 ‘미스트롯’ 두 번째 시즌에서 우승한 양지은(31)의 광주·전남지역과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양지은은 최근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을 제치고 진(眞)에 올랐다.10대 때 판소리에 입문한 그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9-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김순자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제주 한림여중-한림고를 거쳐 제주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곤 하지만, 이 중 절반은 전남에 있었다. 판소리 실력을 쌓기 위해 매주 3일씩 제주와 목포를 오갔기 때문이다. 양지은은 전남대 국악과에 수석 입학했다. 2014년에는 유일한 제주 출신 전남도 무형문화재 ‘흥보가’ 이수자로 이름을 올렸다.그는 이어 연세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며 소리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양지은은 20대 시절 신장병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자기 왼쪽 신장을 기증했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복부에 힘이 안 들어가는 바람에 소리에 대한 꿈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이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양지은은 둘째 아이를 출산할 무렵 우연히 ‘미스트롯1’을 보게 됐고, 도전을 결심했다고 한다.양지은은 ‘미스트롯2’에서 준결승전 직전 탈락했으나,
“어느덧 아이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이 너무 먼 옛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왔습니다.” 박래훈(43) 순천별량중 교사의 말은 폐부를 찌른다. 그 날부터 41년이 지난 지금, 10대 아이들에게 5·18은 점차 그 부모들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박 교사는 최근 교과용 도서 인정 심사를 통과한 ‘5·18 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대표 집필자다. 그는 “이번 교과서는 5·18 이후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5·18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국내사에 미친 영향력을 넘어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나눔과 연대, 평화 등 가치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교과서는 국·검정도서가 없거나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 쓸 수 있는 교과서를 뜻한다. 전국 어느 학교에서든 보조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 교과목을 개설할 경우 주교재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집필자는 광주·전남 역사교사모임에 소속된 박 교사와 강남진(신용중)·김영주(광주여고)·백형대(녹동고 )·양홍석(고흥고)·장용준(전 함평고) 교사와 무진중 구희남 교사 등 7명이다.5·18을 다룬 교과서는 지난 2009년에 발간된 게 끝으로, 그나마도 초등 사회과 학습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