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되는 순간 233개의 형사처벌 조항에 노출되는 나라, 이게 말이 됩니까.” 창원에서 금속부품 회사를 운영 중인 A 대표는 책상 위에 쌓인 법전 더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요즘은 근로감독을 받으면 ‘형사처벌 가능’ 문구가 적힌 고지서를 받는 게 흔한 일”이라며 “임금체불이나 산재 은폐 같은 중대 위반도 아닌데 단순 서류 미비도 형사사건처럼 취급된다. 기업 하는 게 겁난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발표한 ‘고용·노동 관련 법률상 기업 형벌규정 현황 및 개선방향’에 따르면 고용안정·고용차별금지·근로기준·노사관계·산업안전보건 등 5개 분야 25개 법률에 총 357개의 형사처벌 조항이 있다. 이 가운데 사업주를 직접 수규자(규칙 준수 대상)로 삼은 조항은 233개(65.3%)에 달한다. 사장이 되는 순간 곧바로 233개 조항에서 형사처벌 리스크를 떠안는 셈이다. 사업주들은 “예방보다 처벌이 먼저 오는 구조가 기업을 위축시킨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의 체감은 더 무겁다. 도내 한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 인사담당자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면 바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문구가 나온다”며 “근로 시간, 휴게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양국 간 협력 규모는 350억달러, 우리 돈으로 최소 52조원 이상의 경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돼 한국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과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주력 산업인 방산·원전 분야에 경제 협력이 집중되면서 도내에 거점을 둔 한국우주항공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중동 수출 확대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관련 업계를 비롯해 경남 산업계 전반에선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국은 인공지능(AI)와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UAE 방문은 단순한 외교 행사나 경제사절단 파견을 넘어 실제 투자 규모와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전방위 세일즈 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반도체, 피지컬 AI, 국방·방산, 에너지·자원, K컬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기대되는 성과가 AI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도입을 허용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건조 위치를 둘러싸고 한·미 간 의견 차가 나타나며 협의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회담 합의문 성격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지연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이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논의 초기부터 ‘국내 건조’를 전제로 협의가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미 정부는 미국 내 조선소 건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법상 군용·상업용 선박은 원칙적으로 해외 건조가 금지돼 있어, 해외 파트너와의 역할 분담은 의회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한국이 한화의 미국 필리조선소 프로젝트를 교두보로 삼아 생태계에 진입한 뒤 ‘K-원잠’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투트랙 전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즉, 국내 건조를 고수하되 필리조선소를 확장해 미국형 원잠 구성품 제조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김용태 국회의원(국민의힘, 포천·가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방문, 원잠 건조를 한·미 양국에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미국 잠수
경남도의회 일부 의원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큰 상임위에 소속돼 활동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경남신문이 7월 1일 기준 도의원 겸직신고 현황을 살펴본 결과, 경남도의회 64명 가운데 겸직신고를 한 의원은 44명(68.6%)이다. 이 가운데 영리 목적의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부동산임대업을 한다고 신고한 의원은 전체 의원의 42.2%인 27명이다. 경남도의회는 보수 여부, 연간 신고 보수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임위에 소속된 의원도 있다. 후반기 건설소방위원회에 배정된 이치우 의원은 경남도건축위원회 위원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 행동강령에 상임위 완료 15일 이내 사임해야 하는데 부서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 의원 본인에게 알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농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서민호 의원은 감사농원 대표로 겸직을 신고했다. 부동산 소관인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김태규 의원은 부동산임대업(개인)을 겸직한다. 또 같은 위원회 이장우 의원은 석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청산사무소 대표로 2022년 7월 18일 신고했다.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장은 상위법에서 정한 겸직 금지에 해당한다. 지방의원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 성실한 직무수행, 청렴,
창원 팔룡터널이 다음 달 4일부터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창원시가 긴급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용역 대체 업체 선정을 완료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팔룡터널은 운영 수탁사 ㈜이도로부터 계약 종료와 인력 철수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18년 개통한 팔룡터널 통행량은 당초 예측치의 25%에 불과해 누적 적자만 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주단은 만기 전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사업자의 계좌가 묶였다. 지난 5월 용역대금이 밀리자 운영 수탁사는 팔룡터널 민간사업자인 ㈜팔룡터널에 오는 7월 3일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7월 4일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의 용역대금 청구공문을 보냈다. 용역비 지급이 불투명해 계약을 종료하고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1차 대금지급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고 2차 요청 역시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계약상 2차 통보 이후 10영업일이 지날 때까지 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운영사에 계약해지 권한이 생긴다. ㈜팔룡터널의 모든 터널 운영은 수탁사에 위탁한 구조다. 운영 수탁사 현장 인력 30여명이 전기·시설·통행료 징수
전세사기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의 공식 인정을 받는 도내 전세사기 피해 건수가 107건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제13회 전체회의에서 895건을 심의했고, 총 694건에 대해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최종가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제13회 회의에 올라온 안건 가운데 71건은 보증보험과 최우선변제금 등으로 보증금 전액 반환이 가능해 요건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98건은 요건 미충족으로 부결됐다. 상정안건(895건) 중 이의신청은 총 63건으로, 이 중 31건은 요건 충족 여부가 추가로 확인돼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재의결됐다. 13차 전체회의에서 경남지역 전세사기 피해 건수는 누적 105건에서 2건이 더 추가돼 107건 (1.3%)이 됐다. 지난 6월 위원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전국 전세사기피해자 신청 지자체 접수건 1만2527건 중 국토부로 이관된 1만1313건에 대해 9999건이 처리됐다. 최종의결한 전세사기 피해자 등 가결 건은 총 8284건(누계)이며, 긴급 경·공매 유예 협조요청 가결 건은 총 733건(누계)이다. 불인정 통보를 받았거나 전세사기피해자 등(특별법 2조4호나목·다목)으로 결정된 임차인은 이의
경남의 1인당 개인소득 순위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2011년 5위에서 2020년 전국 최하위인 17위까지 추락했다. 가장 최근 발표인 2021년 역시 경남은 하위권인 15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경남을 먹여 살린 조선, 기계 등 주력 제조업의 업황 악화가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식어버린 경남의 성장엔진을 다시 재점화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원전 등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1년 5위서 2020년 17위까지 ‘뚝’ 경제규모 9위 비해 현저히 낮아 2010년대 조선·기계 등 동반침체 GRDP 성장기여도 마이너스 기록 회복 중인 주력산업 지원책 마련 항공우주 등 신성장동력 육성해야 ◇1인당 개인소득, 얼마나 떨어졌나= 최근 한국은행 경남본부 이웅 기획조사팀 과장, 이준성 총무팀 과장이 작성한 ‘경남지역의 개인소득 증가 부진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1인당 개인소득(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은 2011년 5위에서 2020년 최하위인 17위까지 떨어졌다. 2020년 1인당 개인소득을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경제규모를 감안하더라도 경남(9위)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유사한 강원(10
지난달 경남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값이 크게 오른 곳은 창원시 성산구 용호 롯데아파트 1단지에서 나왔다. 해당 아파트는 전국에서 10번째로 높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내 아파트 가운데 과거 거래된 최고가보다 비싸게 팔린 ‘신고가’ 비중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거래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경남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12건으로 전체 거래의 2.78%를 차지했다. 신저가 거래 비중은 1.39%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경남에서 거래된 단지 가운데 해당 자료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거래된 가격보다 가장 크게 값이 오른 곳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롯데1단지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이하 전용면적) 141.720㎡는 2020년 9월 21일 거래된 7억8000만원이 최고가였는데 이달 4일 4억원이 오른 11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955일 만에 51.3%가 상승한 가격이다. 경남 아파트 신고가 건수는 지난해 4월 316건, 5월 251건, 6월 196건, 7월 121건, 8월 119건을 기록하다 9월 98건으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