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결국 비상식적인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동남권의 숙원인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정부가 민간 건설사에게 휘둘려 2029년 조기 개항 약속을 저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을 놓고 있었던 부산시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날 제출한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을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이 아니라 108개월로 제출한 것에 대해 기본설계 보완과 공사 기간을 변경한 구체적인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 TF를 즉시 가동하고 자문회의를 통해 다음 입찰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본설계 기간 중 자체 기술 검토와 전문가 자문으로 공사 기간의 적정성을 확인했던 부산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가덕신공항을 기다려왔던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전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부산시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을 지역 핵심 공약 과제로 채택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에 앞서 차기 국정 과제에 활주로 추가 건립을 반영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문 공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는 21일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공약을 제안하면서 10대 핵심 공약에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과 가덕신공항공사(가칭) 설립을 포함했다.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은 현재 계획된 3500m 활주로 1본 맞은편에 3500m 길이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가덕신공항이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려면 활주로 추가 건립이 필수라고 보고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즉시 2단계 확장에 나서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활주로 1본 체제로는 폭증하는 동남권 항공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심야에는 국제화물 노선 취항에 제약을 받게 된다. 사고나 유지 보수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 기능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종합계획 구상 및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착수한 용역에서는
부산시가 남구와 원도심의 도시철도 노선 계획을 ‘부산항선’으로 묶은 배경은 사업성 확보다. 제각각으로는 답보 상태였던 3개 노선을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로 실현 가능성을 높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답보 노선 묶어서 시너지 효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산의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와 중구, 동구, 남구 일대의 도시철도는 오래 전부터 필요성만 꾸준히 제기됐을 뿐 큰 진척이 없었다”면서 “정부, 연구기관, 구·군 등과 숙의를 거쳐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해 부산항선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트램은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이지만 앞서 제1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각각 0.640, 0.629에 머물러 후보 노선에 머물렀다. 경제적 효율성을 충족하는 대상 노선 기준(0.7)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트램으로 추진된 C베이파크선은 0.867로 우선순위 2위 사업이지만 북항 재개발과 맞물린 탓에 사업 진행이 안 되고 있었다. 이번 부산항선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부산시민공원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