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신팔도유람] 낡은 건물에 새숨결 넣으니… 골목마다 매력 '철철'
대전의 역사는 철도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의 발전이 시작됐다. 당시 대전은 한적한 농촌이었지만 역이 생기면서 주변에 우체국과 학교, 시장 등 각종 기반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넓은 밭이라는 의미로 '한밭'으로 불리던 대전은 일제강점기 철도부설지로 결정되면서 188명의 일본인 철도기술자들이 거주하게 됐다. 역 주변에는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대전천과 대동천의 합류 지점은 새로운 문화가 시작됐다. 현재의 대전역 동광장 너머 소제동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100년 이어 온 삶 터전·근대 유산=소제동은 철도 관계자들이 많이 거주해 '철도관사촌'으로 불렸다. 축구장 일곱 배 크기의 소제호를 메워 마을이 만들어졌다. 한 때 100여 채에 달했던 관사촌은 6·25의 상흔으로 이젠 30여 채가 남아 역사를 잇고 있다. 대전역 인근 '솔랑시울길' 이정표를 따라 골목을 걸으면 관사촌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다미방의 흔적이 남은 일본식 가옥의 지붕에는 관사 번호판이 걸려 있는 곳이 더러 있다. 현재로 치면 아파트의 '동호수'다. 도코노마(다다미방의 장식 공간), 도코바시라(도코노마의 장식 기둥), 오시이레(붙박이장) 등과 같
- 한신협·대전일보=김용언
- 2020-06-26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