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추석인데 맛있는 것도 못해주고 미안해. 코로나가 좀 진정되면 다시 보러 갈게. 아프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해.” 28일 오후 2시 창원 희연요양병원. 구인정(41·여·함안군)씨는 추석을 앞두고 이곳에 입원 중인 아버지가 생각나 이날도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터라 만나지는 못했다. 구씨는 병원 건물 지하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구씨는 추석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에도 행여 아버지가 걱정할까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밝은 미소 뒤로 조금씩 떨리는 손은 감추지 못했다. 구씨가 이곳 병원을 찾은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구씨의 아버지는 2018년 12월 뇌경색 판정을 받고 지난해 2월 병원에 입원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지칠 법도 하지만, 구씨는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퇴근 후 병실을 찾았다. 하루라도 병원을 찾지 않으면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될까 걱정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에 아버지 손을 꼭 잡아드리곤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구씨는 아버지의 손을 직접 잡을 수 없게 됐다. 요양병원엔 특히 감염
속보= “종일 술판을 벌여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위생상 걱정이 많았는데 요즘은 너무 쾌적해요.” 마산지역 번화가 주민들이 상습 주취자들의 소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서 이들 대부분이 사라졌다.(8월 7일 1면 ▲마산 번화가 상습 주취자 골머리 ) 23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합성동 시외버스 하차장.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노숙인·부랑자 등 상습 주취자들이 대합실은 물론 건물 밖에서도 술판을 벌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이날은 상습 주취자는커녕 인도와 거리 화단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깨진 소주병이나 음식 쓰레기 등 이들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본지 보도 이후 마산동부경찰서·합성지구대 경찰들이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4년째 경비 근무를 하고 있는 이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숙인 등이 무리지어 술판을 벌이고 난동을 피우는 탓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요즘은 다 없어졌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씨에 따르면 상습 주취자들은 시외버스터미널 건물 안팎에서 술을 마시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기도 해 행인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으며, 이곳 저곳에 노상방뇨는 물론 대변까지 보는
도내 환경단체가 지난 9일 합천창녕보 상류 제방 붕괴를 두고 미래통합당이 4대강 사업을 찬양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2일 오전 11시 30분 미래통합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의 각성과 낙동강 보 철거를 요구했다.(사진) 이들 단체는 “지난 9일 새벽 창녕 이방면 주민들은 합천창녕보 상류 제방의 붕괴로 느닷없이 밀려든 홍수로 집을 버리고 마을회관으로 도망쳐야 했다”면서 “그런데 이러한 때에 미래통합당은 ‘4대강 사업이 홍수를 예방했다’는 궤변을 일삼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근거도 갖추지 않은 가짜뉴스”라며 “4대강 보는 홍수조절 능력이 전혀 없는 시설이며, 이는 두 차례의 감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2013년 7월 발표된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 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실태’ 감사결과 보 위치와 준설은 추후 운하 추진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8년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실태 점검 및 성과 분석’ 결과에서도 4대강 사업 홍수 예방 편익은 0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
30일 오전 5시부터 창원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 원인을 놓고 창원시와 사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창원시는 30일 오전 10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충분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도 임금 삭감만 주장하며 파업을 유도하는 버스업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이번 파업을 막기 위해 시내버스 노사 양측과 협의를 통해 노측의 임금 9% 인상 요구 안에서 2% 절충안을 만들었으나, 사측은 끝까지 임금 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파업을 고의로 유도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원시는 사측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임금 동결·상여금 300% 삭감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재정지원체계 개선 철회와 내년 상반기 시행 목표로 추진 중인 창원형 준공영제(민간운수업체의 서비스 공급은 유지한 채 노선입찰제, 수입금 공동관리제 및 재정지원 등을 통해 버스 운영체계 공익성을 강화한 제도)에 반발해 시민을 볼모로 제도를 바꿔달라는 압박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창원시 재정지원체계는 버스업체의 안정적 운
창원시 시내버스 6개 회사 노조가 27일 파업을 결의했다. 창원지역 9개 버스회사 중 대중교통·마인버스·신양여객·동양교통·창원버스·대운교통 등 6개사 노조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각 소속 회사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1126명 중 960명(85.3%)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반대는 33표였으며, 129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6개 회사 노사는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전 마지막 조정회의에 들어간다. 이날 조정회의 협상 결과에 따라 6개사 노조는 오는 30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을 멈추게 된다. 나머지 3개사 노조는 개별교섭을 한다. 앞서 이들 노사는 지난 14일 조정 신청을 해 지난 24일 1차 협상을 가졌지만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주 52시간제 근무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을 포함한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적자를 내세우며 임금 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으로 맞섰다. 노사는 올들어 지난 3월부터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8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들 6개 회사의 창원시 내
도내 폭염특보 발효 지역이 확대됐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창녕에 이어 산청·합천에도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더위는 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까지 경남내륙을 중심으로 따뜻한 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과 강한 일사에 의해 33도 이상 오르는 곳도 있어 매우 덥겠다"면서 "6일은 상대적으로 찬 동풍이 유입되고 오후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오르지 못해 폭염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생활 속 방역으로 완화되며 창원 실내체육시설이 지난 9일부터 재개장한 가운데, 한 민간기업이 위탁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인 마산합포스포츠센터의 경우 기존 회원의 헬스시설 이용은 허용하는 반면 신규 회원 이용을 제한해 반발을 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오랜 기간 취미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체육시설의 기존회원 위주 운영은 일종의 ‘특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마산합포스포츠센터는 “제한적 공간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마산합포스포츠센터는 창원시가 260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준공한 공공체육시설로, 수영·스쿼시·요가·골프·탁구·배드민턴·헬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 코로나로 인한 임시휴관을 끝내고 재개장해 현재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대부분의 종목에 대해 입장 인원수에 제한을 두고 기존 회원과 1일 이용자를 받고 있다. 하지만 헬스시설에 대해서는 기존 회원만으로 이용 정원이 초과한다는 이유로 신규 이용자를 제한하고 있다. 같은 날 재개장한 창원 의창·성산스포츠센터 등 창원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시설들은 수영·헬스·스쿼시·빙상·다목적 체육관 등 각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로 경남에도 접촉자가 늘어나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도내 유일한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익명을 보장하며 성업 중이라 방역망에 구멍으로 지적된다. 지난 11일 밤 10시께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업소들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성업 중이었다. 이날 경남도가 시내 상업지역 유흥업소 등 클럽 형태 유흥시설 71곳에 집합금지(영업중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문을 닫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각 업소마다 존재하는 ‘이모’들은 지나가는 차량이나 남성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팔을 붙들며 가게로 이끌었다. 이들은 집결지 거리에 들어선 취재진의 차량을 보고도 호객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에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남은 괜찮다. 누구 한 명이라도 코로나에 걸렸으면 진작 폐쇄됐다”며 “현금 결제고 명부 작성 그런 것도 없다. 여기 설치된 CCTV는 방범용이고 땅 쪽만 찍기 때문에 마음놓고 들어와도 된다”고 말했다.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업소 유리벽 너머 보이는 여성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집결지 주거리에만 불이 켜진 업소가 15곳이 넘고 업소 내 여
고즈넉한 암자 어우러진 '홍룡폭포' 양산 8경 중 하나 무지개폭포, 기암절벽과 수목 절경… '피서지'로 각광 밀양 구만폭포, 계곡 양쪽에 솟은 절벽 '한 폭의 그림' 하동 불일폭포·함양 용추폭포도 자연 살아있는 명소 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에 집 밖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그늘만 찾아 걸어도 높은 습도에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제는 한밤중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최고 기온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높은 습도에 절로 짜증이 난다면 피서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치 좋은 카페, 만화방 등 나만의 실내 피서지도 좋고 해수욕장도 좋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만큼 더위를 날리기 좋은 곳은 없다. 지난 11일 오전 찾은 양산 천성산.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우거진 녹음 너머로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에 더위에 지쳤던 심신이 절로 상쾌해지는듯 했다. 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200m 가량 걸었을까. 찬란한 생동감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홍룡사'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사찰이 눈에
한폭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와의 조우 '선물' '100대 명산' 창녕 화왕산·하늘과 맞닿은 합천 황매산 '은빛물결' 장관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거려 고개를 돌려보면, 그 곳에 이미 가을이 와있었다. 흔히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 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단풍도 잠시. 높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까. 어쩌면 내내 방심하고 있다가 불현듯 한 해의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28일 오후 찾아간 창원 주남저수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상추객(賞秋客)들로 북적였다. 각자 자리를 잡은 채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문객 너머로 한 눈에 전부 담을 수도 없는 저수지와 고즈넉한 둑방길, 은빛 흐드러진 억새 군락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있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 #경남을 대표하는 억새 군락지 = 억새는 가을의 대표 식물답게 가을이면 경남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화왕산, 합천 황매산의 억새 군락은 멋들어진 가을 풍경을 연출해 매년 많은 가을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