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옥살이를 했던 수형인 8명에게 무죄가 구형됐다. 4·3수형인에게 무죄가 구형된 것은 72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수형인 8명에 대한 재심 재판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군사재판 수형인은 송순희씨(95), 김묘생씨(92), 김영숙씨(90), 김정추씨(89), 장병식씨(90)와 지난 3월과 7월 세상을 뜬 고(故) 변연옥씨(향년 91세)와 고(故) 송석진씨(향년 94세) 등 7명이다. 일반재판 수형인은 김두황씨(92) 1명이다. 검찰이 무죄를 구형한 배경은 7개월 동안 2차례에 걸쳐 2530명의 구금자에 대해 대규모 재판을 단행했지만, 적법한 조사절차나 공소 제기가 존재하지 않았고 판결문도 남아 있지 않아서다. 아울러 수형인들이 강제로 연행된 후 고문과 취조를 당한 점도 참착됐다. 검찰은 최종 의견에서 “(72년 전)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인 2만5000명이 희생됐고, 300여 마을에 2만여 가구가 소실됐다. 엄청난 비극이 2년간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동굴에서 노인은 물론 코흘리개도 질식사하면서 제주는 수십 년간 많은 가족의 눈물이 뒤범
제주지역 최고층 건물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5일 준공 허가(사용 승인)를 받으면서 연내 개장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제주시는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9월 3일 준공 신청을 접수함에 따라 그동안 11개 기관, 27개 부서로부터 소방·안전·건축·교통·상하수도 등 900여 건의 이행 조건을 점검했고, 이를 통과함에 따라 이날 최종 준공 허가를 냈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상 38층·지하 6층 건축 연면적 30만3737㎡로 관광호텔 750실, 분양형 일반호텔 850실을 비롯해 위락시설과 판매시설을 갖췄다. 총사업비는 1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제주시 노형5거리에 들어선 드림타워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169m) 쌍둥이 건물로, 건축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로 제주에서 가장 큰 랜드마크가 됐다.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파노라마뷰로 조망할 수 있는 1600개의 올스위트 객실과 14개의 레스토랑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 하얏트가 운영한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제주롯데호텔(500실)의 3배가 넘으며 전 세계 731개 하얏트그룹 호텔 중 2번째로 객실이 많다. 드림타워 준공으로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관광
건강은 지켜야 할 때 지켜야 한다. 제주지역은 타 지역보다 온난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습한 날씨, 도민들의 음식 섭취와 음주·흡연 등의 영향으로 폐렴과 위암, 대장암, 고혈압, 뇌경색증 등에 대한 특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도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질병별로 위험 요인과 증상, 예방법을 소개한다. ▲위암 한국인의 5대 암 중 하나다. 어느 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짠 음식과 탄 음식, 훈제 음식, 흡연, 음주 등 식이 요인과 가족성 선종용종증, 유전성 위암, 엑스레이(X-ray)와 같은 방사선 등이 위험 요소다.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는 병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 수술 과거력, 위암 가족력 등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다른 일반적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위암의 진행은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 분문부 침범에 따른 연하곤란, 복부의 종괴(덩이)로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작으로 맞고 고문을 당한 후 목포형무소에 끌려가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70년 넘게 가슴에 맺힌 한이 오늘 반은 풀린 것 같습니다.” 김두황씨(92)는 71년 만에 재심 개시 결정이 내리지자, 흥분된 목소리로 지난날을 회고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가 고향인 김씨는 경찰 지원조직인 민보단에서 활동했지만 1948년 11월 ‘폭도에게 좁쌀 1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1949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목포형무소에서 10개월 동안 수형생활을 했다. 김씨의 일반재판 판결문에는 남로당 명단에 포함됐다고 했지만, 이는 같은 마을 청년이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8일 김묘생씨(92·여) 등 수형인 8명의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심이 결정된 수형인 8명 가운데 7명은 군사재판으로, 김두황씨(92) 1명은 일반재판으로 옥고를 치렀다 군사재판 수형인은 김묘생·김영숙(90)·김정추(89)·송순희(95)·장병식(90)씨 등이다. 변연옥씨(향년 91)와 송석진씨(향년 93·일본 도쿄)는 살아 생전 재심 결정을 보지 못하고 지난 3월과 7월 각각 세상을 떠났다. 재심 결정은 이들이 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와 국내선터미널이 수용 한계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 동서 활주로(3180m)와 남북 활주로(1900m)의 연간 수용능력은 17만2000회다. 이용 실적은 2017년 16만7280회(97.3%), 2018년 16만8331회(97.9%), 2019년 17만5366회(102%)에 이르렀다. 국내선터미널(7만6103㎡)의 연간 수용능력은 2326만명이다. 이용 실적은 2017년 2833만명(121%), 2018년 2756만명(118%)이다. 지난해 증축 공사로 수용능력은 2740만명으로 늘었지만 2865만명(104%)이 이용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올해 8월 현재 활주로와 국내선터미널 이용 실적은 각각 9만261회(52%), 1342만명(56%)에 머물렀다. 소병훈 국회의원은 “전국 14개 공항 중 원주·사천·군산 등 5개 공항은 활주로 활용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제주와 김포, 김해공항의 수익으로 나머지 공항의 적자를 메워 지방 공항
오는 29일부터 제주~목포 항로에 대형 여객선이 취항한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4호 지원 선박인 2만7391t급 ‘퀸 제누비아호’가 취항한다. 이 여객선은 길이 170m, 폭 26m 규모로 승객 1284명과 차량 283대를 적재할 수 있다. 건조는 현대 미포조선이 맡았다. 해수부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현대화펀드 1호 선박은 2018년 10월 제주~완도에 투입된 실버클라우드호다. 2호는 지난 6월 제주~여수 항로에 투입된 골드스텔라호다. 3호는 지난 7월 성산포~녹동을 오가는 썬라이즈제주호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는 영세한 선박회사가 수 백억원 달하는 건조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됐다. 고가의 여객선 건조금액의 약 50% 내외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한다. 해수부는 ‘퀸 제누비아호’를 건조한 씨월드고속훼리에 총 건조비용(678억원)의 42%인 285억원을 지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의 후속 조치로 2015년 7월 해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는 선령 기준을 기존 30년에서 25년 이하로 강화했다. 좌동철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인해 농가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양식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감귤 재배 비닐하우스 3동, 750여㎡ 시설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내습 당시 대정지역에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4m를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강풍이 불면서 하우스를 지지하던 지지대와 주춧돌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땅에서 뽑히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주인 김석범씨(48)는 “하우스 3동이 그대로 무너지면서 재배 중이던 감귤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철거해 온전한 감귤나무라도 수습해야 하지만 태풍이 추가로 올라온다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의 비닐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시설재배 비닐하우스(30㎡)도 크게 파손되면서 내부에서 기르고 있던 상추를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비닐하우스 주인 정금인씨(53)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상추를 기르던 밭이 마구 파헤쳐져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됐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감자밭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양배추밭이 폭우
서귀포시 예래동 올레 8코스의 갯깍주상절리 구간(1.1㎞)에서 낙석사고가 발생, 2010년부터 폐쇄됐지만, 안일한 대응으로 관광객들이 계속 진입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논짓물 방면 서쪽 입구에 펜스와 철조망을 쳤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다리 밑 개울을 건너 진입하면서 제대로 된 폐쇄 조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갯깍주상절리는 용암이 바다와 만나 급격히 식는 과정에서 굳어진 돌기둥이 모여 만들어진 해안 절벽으로 높이는 20~40m에 이른다. 이곳 해식동굴은 2년 전부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인생샷’ 장소로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300명이 방문했다. 서귀포시는 곳곳에 진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고, 펜스를 높인데 이어 철조망을 쳤지만 다리 밑 개울을 건너는 관광객들은 막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루 30~40명의 관광객들은 해식동굴 천장에 금이 가고 돌덩이가 떨어지는 데도 이곳을 찾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개울을 건너기 시작하면 지켜보던 다른 이들도 따라서 가고 있다. 최근에는 펜스를 뜯어서 진입한 사례로 발생했다. 관광객 박모씨(33·경기)는 “다른 관광지는 다 제쳐두고 아침부터 이곳에 왔다”며 “위험할 것
여름철 제주 바다의 고수온과 저염분수의 영향으로 양식 광어와 해산물의 집단 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발령된다. 제주 바다는 7월 말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태양 복사열이 수온을 높이고 있고, 태풍이 내습하지 않으면서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7~2018년 2년간 한경면 11곳, 조천읍 3곳 등 14곳의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광어 62만5000마리가 폐사해 9억7000만원이 피해가 났다. 광어는 24도 이하가 생육 적정 수온이다.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양식장 수온이 높아지면 광어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죽음에 이른다. 강제철 한림·한경양식협의회장은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수조에 있는 물을 하루 22차례 교체해 주고, 액화산소를 계속 주입하고 있다”며 “여름철 한시적으로 차가운 지하해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어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선 17~18도를 유지하는 지하해수를 끌어대면 양식장 수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지하수 취수 허가량이 100% 이상 초과된 한경·대정·애월·한림·조천 등 5곳의 해안에서는 제주특별법에 의거, 지하해수 취수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4·3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수형인에 대한 첫 재심이 열린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1시 201호 법정에서 행불 수형인 13명의 재심 청구에 따른 첫 심문(審問)을 실시한다. 이들은 1949년 7월 고등군법회의(군사재판)에서 국방경비법 위반(간첩죄·적에 대한 구원통신역락죄)과 내란 실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다. 13명 중 4명은 여자다. 71년 당시 10대 소녀는 물론 학생과 농부에게도 간첩죄와 내란죄 혐의가 씌워져 옥살이를 했다. 1950년 7월초 6·25전쟁 당시 인민군이 전주형무소를 장악할 상황에 놓이자, 군·경은 좌익에 동조할 수 있다며 수형인 1400여 명을 형무소 인근 건지산과 황방산으로 끌고 가 집단 총살 후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형을 받은 4·3 수형인들은 출소 수 개월을 남겨 놓고 희생됐지만 현재까지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행불 수형인들은 사자(死者)여서 이날 심문에는 직계 유족들이 71년 전 부모들이 강제 연행되고 수감됐던 상황을 진술하게 된다. 김광우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74)은 “사상과 이념도 모른 채 아라동 구산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