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죽도해변 일대 국유지를 활용해 민간업체와 함께 대규모 난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준정부기관이 철도유휴부지를 민간사업자에 헐값에 내준 데다 국내 최고의 해변 명소인 죽도해변 일원의 환경과 경관 훼손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단은 양양군 현남면 시변리 16-1 일대 3만4,230㎡ 규모의 ‘인구정차장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정차장은 동해선 철도 건설구간에 포함됐다 제외된 유휴부지다. 공단은 2023년 11월 사업주관자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후 A컨소시엄을 사실상 후보자로 내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컨소시엄은 호텔, 풀빌라, 상가시설, 인공서핑장 등이 들어서는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의 대형 리조트 건설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정차장 부지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죽도해변이 위치한 곳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따라 심각한 환경파괴와 바닷가 전체의 조망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변 백사장을 따라 좌우 700m 구간의 부지를 인공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이어서 해변의 절경이 대형 콘크리트 건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당 부지에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이 임박했다. 2025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는 오는 20일쯤 선정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APEC 정상회의 개최 3개 후보 도시인 제주특자치도와 인천시, 경주시에 대한 현장실사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브리핑(PT)을 실시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된 현장실사와 브리핑을 통해 제주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최적지로 국제회의 인프라·숙박·항공·경호·자연 문화 환경 등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사단은 바다와 백사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중문관광단지 5성급 특급호텔에 만족해했고, 돌문화공원에서 제주의 전통문화와 고유한 신화에 대해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비교적 쌀쌀한 내년 11월에 열리지만 제주는 11월에도 날씨가 온화하고,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그동안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고 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국제회의 도시로 검증을 받았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제주에서 6차례의 정상회담과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가 열렸고, 최근 6년간 국제회의는
4년 전만 해도 50만 건 넘게 접수됐던 부산 아파트 1순위 청약 건수가 올해 5000여 건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연말까지 1만 건이 접수된다고 가정해도 4년 전의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분양은 일상이 됐고, 1순위서 청약통장이 채 10개가 접수되지 않는 단지가 있을 정도다. 고분양가 논란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처참히 붕괴된 지역 분양시장이 쉽게 활로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부동산시장 분석 전문업체 랜드월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14곳(3322세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은 모두 5492건이다. 지난 11일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1순위 청약에 2374개의 청약통장이 몰렸고, 지난 4월 분양한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에는 1083건이 접수됐다.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778건), 더샵 금정위버시티(545건), e편한세상 범일국제금융시티(26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제외한 8개 단지는 제각기 접수된 청약통장이 100건을 넘지 못했으며, 청약통장이 채 10개가 들어오지 않은 단지도 2곳이나 됐다. 이는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처참할 정도로 침체돼 있다는 방증이다.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
2010년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9년 경기도 모든 유·초·중·고에 도입된 무상급식. 학부모들에게 이제 급식비는 '당연히 안내는 비용'이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현장에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170만명 학생에게 제공되는 급식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대신 짊어진 교육청과 지자체들 사이에선 지금 누가 얼마를 분담할지를 두고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무상급식 예산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한 경기도내 지자체들과 경기도교육청의 갈등을 3회에 걸쳐 들여다보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애들 밥값'에 대한 물음을 던져본다. → 편집자 주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부담을 두고 경기도 각 시·군과 도교육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급 재정난 속에서 학교급식경비 분담금이 큰 부담이 된다는 지자체와 무상급식의 취지와 역사성을 강조하는 도교육청의 입장 차가 상당하다. 16일 도내 지자체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무상급식 경비는 지역별 학생수와 재정자립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도교육청이 51.3%, 경기도가 14.2%, 각 지자체가 34.5%씩을 분담한다. 무상급식 예산은 도교육청이 매년 8월마다 내년에 필요한 금액을 계산한
전국 최고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보유한 전남도가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계기로 ‘대한민국 분산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분산에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 태양광·풍력·수소에너지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받기 위해 첨단 반도체·글로벌 데이터센터, RE 100(재생에너지 100%) 기업들이 몰려오고 전남의 산업 특성을 바탕으로 첨단 비즈니스 모델의 실증 작업이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수도’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전남도의 비전이다. 전남도는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을 열고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계기로 전남 6개 시·군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지도를 바꾸는 선도 도시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분산법은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제정된 뒤 이날 시행됐다. 이날 포럼은 분산에너지법 본격 시행을 계기로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할 분산에너지 사업의
속보=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국내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휴진을 발표(본보 지난 10일자 1면 등 보도)하며 의료대란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강원지역 4개 종합병원은 '전면 휴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12일 오후 총회를 열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면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의교협에는 강원대 의대 등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돼 있다.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전면 휴진에 속속 가세하고 있으나 도내 4개 종합병원에서는 ‘진료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는 연세의료원 산하 3개병원에서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세대원주의과대의 경우 의사협회의 전면 휴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보다는 병원 정상운영에 대한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대 의대도 지난 11일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18일 휴진을 결정했지만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휴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4월에도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가 전
“밖에 잠깐만 서 있어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여서 낮에는 약속도 안 잡아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1시 40분께 창원시 성산구의 한 무더위 쉼터. 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인 7명은 경로당 거실 바닥에 동그랗게 모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고말순(80)씨는 “오전 11시부터 다 같이 모여 더위도 피하고 점심도 먹었다”며 “평소에는 15명 정도 오는데 아직 절반도 안왔다”고 말했다. 때 이른 더위에 무더위 쉼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순자(79)씨는 “8월께 엄청나게 더워지면 한시적으로 저녁 늦게까지 개방해 주기는 하지만,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더 빨리 연장해 줘야 한다”며 “이왕이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으니 평소에도 1~2시간 더 연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오후 4시께 찾은 성산구의 또 다른 무더위 쉼터도 마찬가지. 전석연(76)씨는 “폭염이 빨리 찾아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전기료가 비싸니까 무더위쉼터에 와도 아껴 쓰고 하는데, 정부에서 좀 더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창원, 양산, 밀양, 산청, 함양, 합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
김포·동두천·양주·인천 서구가 뛰어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최종 부지선정을 위한 일정과 방식을 결정할 부지선정위원회가 이달 말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 사례처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가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유치를 위한 부지선정위원회가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다. 부지선정위원회는 올 하반기 부지선정 완료를 목표로 심사 일정과 평가 기준, 실사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한다. 국비 2천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철거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다른 지역에 짓기 위한 필요에 따라 추진됐다.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는 경기(김포·동두천·양주), 인천 서구 그리고 강원(원주·철원·춘천) 등 총 7곳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당초 부지선정위원회는 공모가 끝난 지난 2월 열려 올 상반기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10 총선 등 여파로 지연됐다"며 "이달 말께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부지 선정을 위한 일정과 방식 등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부지선정을 위한 계획표가 조만간 제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광주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내 경매법정. 이제 막 법정이 문을 연 시각이지만, 법정 안팎에는 기일입찰표와 경매업체에서 배포한 경매 정보지를 손에 든 시민 5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광주지법 경매5계가 주관한 이날 경매에 부쳐진 물건(사건)은 총 67개. 전부 부동산으로, 채무자가 결국 돈을 갚지 못해 법원경매에 부쳐진 물건들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논, 밭, 주택, 대지 등이 이날 경매에 나왔는데, 입찰자들은 한 손에는 전화기를 붙잡고, 남은 한 손으로 경매 정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막판까지 금액을 고심 중인 것처럼 보였다. 경매법정 내부에는 기표소처럼 생긴 구조물 8개가 있었는데, 입찰자들이 오가느라 비어있을 새가 없었다. 입찰자들은 이곳에 들어가 입찰표에 금액을 적은 뒤 입찰봉투에 담아, 투명한 아크릴 통 안에 넣었다. 오전 11시 10분이 되자 경매 집행관이 입찰종료를 알렸고, 이후 법원 직원들은 입찰봉투를 사건별로 분류해 최고액 입찰자를 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집행관이 사건번호별 최고액 입찰자를 호명하는 시간이 되자, 법정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다. 이날 가장 많은 입찰자가 나온 물건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뇌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데 써 주십시오"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양성하고 뇌 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힘써온 정문술 전 KAIST(카이스트) 제12대 이사장이 13일 향년 86세 나이로 별세했다. 정 전 이사장은 1938년생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 한국 벤처 1세대를 리드한 인물이다. 그는 1983년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01년에는'회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신념으로 회사 경영권을 직원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은퇴했다. 이후로는 뇌 과학 분야 연구에 앞장서 왔다. 이를 위해 그가 KAIST에 기부한 금액은 모두 515억 원이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01년 당시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대인 300억 원을 기부, IT와 BT를 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2014년에는 215억 원을 추가 기부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뇌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데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부금은 전액 '정문술 기금'으로 적립돼 관련분야 인력양성과 연구에 사용돼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