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가을장마에 배추 12만 포기 썩어…밭작물 피해 극심
올해 기록적인 가을장마에 따른 극심한 농작물 피해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만 축구장(0.714㏊) 700개 규모인 500㏊의 밭작물 피해가 발생, 상당수 농가의 수확량이 평년 대비 절반에도 못미쳤다. 춘천에서 2,000㎡ 규모의 들깨 농사를 짓는 이승렬(70)씨는 9월 이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50% 가까이 감소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330㎡ 기준 한가마인 50㎏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25㎏로 절반이나 줄었다”며 “그나마 수확한 들깨도 가을장마로 일조량이 부족, 상품성도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월 가을장마가 이어지며 영동지역은 최대 강수일수 17일을 기록했다. 10월 평균 강수일수 8.2일에 두배 이상이다. 정선에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장덕교(64)씨의 밭도 가을장마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장씨는 “2만3,000㎡ 밭에 심었던 배추 12만 포기가 무름병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나마 수확한 배추 중에서도 추석이 끝난 뒤에는 제값을 받지 못해 한해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농민들은 이번 가을장마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기후재난이라고 강조하며 실태조사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