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중턱을 넘어선 지금, 창원에 곧 다가올 봄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창원문화재단이 2026년 모닝콘서트 ‘봄이 오는 소리’의 일정을 공개하고 예매 창을 열었다. 모닝콘서트는 올해로 스무 돌을 맞는 창원 성산아트홀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1월과 8월을 제외한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1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창원문화재단은 지역 기업과의 장기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모닝콘서트를 열고 창원의 문화예술적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부터는 ㈜경남스틸의 지원을 받는다. 봄의 문을 두드릴 첫 공연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감성 듀오 ‘옥상달빛’이 꾸민다. 2011년 데뷔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해 온 옥상달빛은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히트곡들로 내달 10일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질 다음 무대는 매력적인 재즈 선율로 채워진다.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인 강재훈을 주축으로 한 ‘강재훈 재즈 트리오’가 3월 10일 창원서 한국 재즈의 미래를 이끌어갈 음악적 깊이를 선보인다. 강재훈은 이번 공연에서 객원 보컬 김주환과 함께 스윙과 블루스, 즉흥 연주를 펼친다. 4월의 두 번째 화요일에는 전설적인 더블베이시스트가
속보=평창 오대산 월정사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를 넘어, 첨단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4억 원을 투입해 박물관 인근에 ‘디지털 외사고’를 건립(본보 15일자 4면 보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단순한 하드웨어 확충을 넘어 오대산과 대관령, 동해권역을 잇는 거대 ‘문화관광벨트’의 핵심 앵커 시설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 ‘디지털 옷’ 입고 체류형 관광 명소로 국가유산청은 디지털 외사고를 통해 평창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실감 영상관’과 ‘미디어 파사드’는 텍스트 중심의 정적인 기록유산을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시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인 실감 콘텐츠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라는 실감 콘텐츠를 통해 정조의 화성 행차를 3D로 구현하고, ‘금강산에 오르다’ 콘텐츠로 실경산수화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내며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디지털 외사고 역시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을 가진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 계곡에서 구전으로 전해졌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마애명인 ‘영천(靈泉)’이 확인됐다. 마애명은 바위나 절벽에 글과 시(詩)를 새겨 넣는 것이다. 제주시 오라동(동장 강리선)은 최근 5개월 동안 방선문 계곡의 마애명을 탁본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글씨인 영천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마애명 영천은 제주교도소 동쪽 200m 지점 속칭 ‘창꼼소’ 인근의 높은 절벽에서 확인됐다. 김정희는 9년간의 제주 유배생활 중 1848년 12월부터 1849년 2월까지 제주목에 체류하던 시기에 방선문을 찾았고 ‘각하천’(일명 가카원이)을 ‘신령스러운 샘물’이라고 칭하며 영천(靈泉)이라는 글씨를 남겼다. 유배 중에 김정희는 제자인 이기조와 그의 동생 이기온과 인연을 맺었다. 눈병에 걸린 이기온이 한천의 지류에 있는 각하천의 물로 눈을 씻어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천을 써주었다. 당시 16세였던 이기온은 글씨를 소중히 간직하다가 각하천 절벽 위에 새겨 놓았다. 이기온은 면암 최익현이 방선문을 거쳐 한라산을 오를 때 길 안내를 하기도 했다. 오라동은 대한제국의 학부대신
전래 설화 ‘견우와 직녀’를 새롭게 변주한 김란희 작가의 신작 <까치와 까마귀>(비공)는 하늘나라의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만나지 못하는 존재들의 간절한 마음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섬세한 은유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에서 까치와 까마귀는 비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두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며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놓는다.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 일을, 작고 약한 존재들이 스스로 해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협력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화해와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를 향한 작은 손짓과 날갯짓이 결국 거대한 비극을 멈춘다는 서사는 평화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하늘의 비극은 땅 위의 약한 존재들이 보여준 연대로 변화한다. 작품은 정확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 민중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의성어·의태어를 통해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까마귀의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색의 언어는 이야기 전체에 깊이를 더한다. 각각은
세계 최대의 전광판 갤러리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빅스크린 전시에 4년 연속 선정된 작가가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서은혜(경성대 평생교육원 전임강사)이다. 올해는 주최 측인 비전아트미디어(Vision Art Media)로부터 ‘마스터스 어워드 아티스트’(Masters Award Artist) 타이틀도 함께 부여받았다. 서 작가의 작품과 인물 이미지는 오는 18일(현지 시각)부터 타임스퀘어 빅스크린을 통해 하루 75회(회당 15초 송출) 비디오 아트 형식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아트 포럼: 경계 없는(No Boundaries)’으로, 전 세계에서 총 12명이 선정됐다. 이 중 3명이 ‘마스터스 어워드 아티스트’로 호명됐다. 비전아트미디어 회장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마이클 람이 12인의 작품으로 한 편의 비디오 아트를 만들었다. “4년 연속 빅스크린 전시 작가에 선정된 데다 마스터스 어워드 수상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더욱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라고 해서 작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서 작가 작품은 ‘비밀의 화원’ 회화 연작 중에서 1점이다. 지난해는 3점이 선정됐다. 대신 올해는 12명
작가 4명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쳐보이는 전시 '빛의 서막'이 갤러리 몬(대구 중구 종로 45-4 2~3층)에서 열리고 있다. 여근섭, 이소영, 윤창진, 나순단 작가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통한 예술의 재해석'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 동양화와 서양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5회의 개인전과 15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한 여근섭 작가는 바다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정서를 포착한다. 그의 화폭에 담긴 부산 항구의 풍경은 일상의 기억과 감성이 층층이 쌓인 시간의 기록이며, 두터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 대비는 존재의 흔적을 더욱 견고하게 드러낸다. 이소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간의 주관적 시선이 제거된 사물 그 자체의 존재론적 가치에 주목해, 도구적 기능 뒤에 숨겨진 사물 고유의 진동과 침묵을 캔버스 위로 끌어올린다. 40년 간 공군에 복무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윤창진 작가는 작품에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다. 역동적인 붓 터치와 과감한 인체 묘사 등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톱 100'에 29주 연속 진입했다. 그룹 캣츠아이의 신곡 '인터넷 걸'도 처음 차트인했다. 9일(현지시간)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골든은 29주 연속 싱글차트 진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싱글차트에는 '골든'을 포함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총 3곡이 진입했다. '왓 잇 사운즈 라이크'은 28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29위로 각각 11주째, 16주째 차트에 머물렀다. 하이브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의 신곡 '인터넷 걸'은 싱글 톱 100 최신 차트 24위로 데뷔했다. 앞서 캣츠아이의 날리는 52위, 가브리엘라는 93위로 차트에 진입한 바 있다. 가브리엘라는 이번 주 93위로 재진입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는 74위로 통산 58주째 싱글차트 진입 기록을 세웠다.
빈 필하모닉, 일본 TPSO 스트링앙상블, KBS교향악단, 광주시향…. 세계와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주의 겨울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윤홍천, 김홍재 전 광주시향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도 함께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이 개관 35주년을 맞아 대규모 오케스트라 축제 ‘2026 그랜드 오케스트라 위크’를 연다. 오는 2월 3일부터 6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번 기획은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로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클래식 공연을 지역에서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축제를 시민들로 하여금 클래식 음악을 일상에서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2월 3일 축제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광주시립교향악단이다. 1976년 창단된 광주시향은 정기연주회와 기획공연을 통해 지역 클래식 음악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광주의 대표 교향악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예술감독 이병욱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시향의 첼로 단원들이 주축이 된 기획연주회 ‘실내악 콘서트Ⅰ’로 2026 시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하는 ‘실내악 콘서트Ⅰ’은 실내악 무대를 통해 첼로의 깊고 따뜻한 음색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솔로부터 8대의 첼로 앙상블까지 다양한 편성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첼로가 지닌 폭넓은 표현력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인천시향 측 설명이다. 인천시향 첼로 앙상블은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춤곡’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데이비드 그윈 세이모어의 편곡 버전으로, 6대의 첼로를 위해 쓰인 원곡에 2대의 첼로를 더해 더욱 장중하고 힘 있는 오프닝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피첸하겐의 ‘아베 마리아’, 카이저 린데만의 ‘여섯 대의 첼로를 위한 보사노바’와 ‘여섯 대의 첼로를 위한 맘보’가 연주된다. 공연 후반부에는 바흐 ‘첼로 모음곡 6번’ 중 ‘사라방드’를 4대의 첼로를 위한 유리 레오노비치의 편곡으로 선보이며, 피첸하겐의 ‘4대의 첼로를 위한 콘서트 왈츠’가 이어진다. 또 도차우어의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 손을 내게 주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흐 ‘첼로 모음
문인화의 상징성을 통해 새해의 기점에서 계절과 삶, 예술의 지속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사천에서 열린다. 사천문화재단은 오는 9일부터 2월 26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새해 첫 기획전시로 ‘문인화 명인 운정(雲亭) 조영실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주제로, 수선화와 대나무를 중심으로 한 문인화 대표작 40점을 선보인다. 수선화는 새해의 시작을, 대나무는 지조와 정진의 삶을 각각 상징한다. 조영실 작가는 사천 용현면 출신으로 평생 문인화의 길을 걸어왔다.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과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에서 명인으로 선정된 문인화 거장이다. 그의 문인화 중심에는 수선화와 대나무가 있다.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전통회화에서 반복적으로 의미화되어 온 정신적 표상으로 읽힌다. 즉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수선화는 새해의 첫 숨이자 절제된 마음의 시작, 즉 새로운 시작과 ‘열림’의 상징이다. 반면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는 지조와 절제, 정진, 군자의 기품을 표상하며 굳건한 ‘지속’의 형상을 보여준다. 김병태 사천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전시는 전통 문인화가 오늘날 우리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