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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국무조정실이 직접 지휘…조사 속도 빨라지나
이재명 대통령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 원인 등 조사 기관에 조사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국무조정실은 대통령 언급을 계기로 유족 측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현장 재조사를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국무조정실 소속 사조위 등 수 차례나 조사 주체를 바꿔 가며 1년 3개월 넘게 이어진 사고 조사에 속도가 붙을지, 이번에는 제대로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와 관련, “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시신 수습조차도 제대로 안 해서 쓰레기봉투 비슷한 데에 같이 모아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참사 원인 조사는 12단계 항공사고 조사 단계 중 6~7단계인 검사·분석·시험, 사실조사 보고서 작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사를 맡은 사조위는 지난달 28일자로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데 따라 국토부에서 국무조정실 산하 독립 조사 기구로 이관되면서 조사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도 했다. 국토부와 사조위는 참사 초기 수습 당시 무안공항 공항소방대 뒤편에 모아놓은 사고 잔해를 주 2회씩 재조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들 잔해에서는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 64점이 추가 발견됐으며, 이 중 9점이 희생자 7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지난 14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유가족들이 무안공항 일대를 자체 조사하다 활주로 담장 너머 외곽 지점에서 유해추정물체 9점을 추가 발견하기도 했다. 12·29무안공항제주항공여객기참사유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국무조정실은 유해 추정 물체가 나온 무안공항 외곽 지점에 대한 조사를 직접 지휘해 현장 수습, 유해추정물체 방치 경위 등을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유가족 측에 밝혔다. 유가족들은 국무조정실 측에 외곽 지점 재수색에 대한 세부 계획도 주문했으나, 관련 답변은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1년 넘도록 조사 결과에 대한 ‘희망 고문’만 받아 왔다”며 조사 정확성과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기 수습이 부실했다는 점과 관련해서는, 수습을 맡았던 경찰과 소방, 군(軍) 등이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유가족들의 불만도 감지된다. 김유진 협의회 대표는 “초기에 최선을 다해서 수색과 수습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최선의 결과가 이거라면 정말 실망”이라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재수색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조사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초기 수습을 맡았던 경찰과 소방 등 수습 당국의 일선 관계자들은 수습과 조사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당시 수색 상황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참사 당시 수습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에 현장에서는 눈비와 칼바람을 맞으며 수습을 진행했는데, 빗물에 쓸려나가는 등 이유로 놓친 유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유해가 발견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말 죄책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