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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치솟는 기름값에 전세버스도 한숨…"성수기에 경영난"
중동 사태로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전세버스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경유가격이 연초 대비 30% 폭등, 45인승 대형 기준 한 달 평균 150만원에서 최근 2주 사이에 70만원의 추가 유류비가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45만원이면 가득 주유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52만원이 들고 있다”며 “운행을 하면 되레 적자를 보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강동헌)은 화물차와 시내버스는 경유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7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지만, 전세버스는 서비스업이라는 이유로 유가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동헌 이사장은 “전세버스도 생계형 운송인데, 다른 수송사업과 달리 보조금을 받지 못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학여행단이 방문하는 4~5월 두 달이 성수기인데, 수익 창출이 안 되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수학여행단과 기업의 통근 버스의 경우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로 계약을 하면서 유류 인상분에 대한 요금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대책으로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교체를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국내차 생산업체에서 전기버스를 출시하지 않으면서 중국산을 수입해야하는데 중국산은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아 구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수소버스의 경우 도내에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수소버스 충전가격은 전국 평균 1㎏당(부생수소) 7500원~1만원 수준이지만,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제주는 1만5000원 이상 높게 책정돼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측은 “제주도가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차량인 전기와 수소버스로 교체하라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수소버스 5대를 보급하는데, 국비 2억6000만원과 도비 9000만원 등 총 3억5000만원을 지원해 자부담은 대당 1억7000만원~2억3000만원으로, 일반 버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세버스 유가보조금으로 추경예산안 459억3800만원을 의결했다. 이는 전국의 전세버스 3만8282대를 대상으로 3개월간 월 40만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52곳 업체에 45인승 대형 1239대, 중형 656대 등 총 1895대가 등록됐다. 대형 기준 실제 운행 중인 전세버스는 1100여 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