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위로의 공간이다. 풀밭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면, 바람을 탄 잎새의 속삭임까지 들린다. 하늘도 참 오랜만에 바라보는 순간이다. 일상의 분주함에 지친 우리들은 그렇게, 잠시 위로받고 싶어진다. '정원도시' 세종시가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세종이 신도시라는 이유로 콘크리트 벽에 갇힌 회색빛 도시로 생각한다면 오산. 세종의 녹지율은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신도시 중심부엔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세종호수공원',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이 녹색 벨트를 갖췄다. 초가을 10월, 추억의 도시락과 돗자리를 싸 들고 세종의 공원을 찾으면 "이곳에, 참 잘 왔다"고 읊조리게 된다.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울창함은 없지만, 정겨움의 울림은 있다. 세종한글축제의 볼거리는 덤이다. 정원도시 세종시의 푸르른 무대를 소개한다. ◆낭만 가득 '세종호수공원' 세종시가 건넨 위로의 손길은 '정원 핫플레이스'인 세종호수공원을 안내한다.'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 공간'을 모토로 조성된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크기만 축구장의 62배에 달한다.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최고의 수상무대인 '무대섬', 도심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종교의 벽을 허물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통섭(統攝)의 문화축제, ‘2025 오대산 문화축전’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올해 축전은 ‘연기의 숲-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함께 빛난다’을 대주제로 삼아,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다시 물어야 할 생명의 가치와 공동체적 회복의 방향을 모색한다. ◇18일 개막식 축전 하이라이트= 이번 축전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의 장을 지향한다. 전통 불교의례와 현대 예술이 결합된 무대는 물론,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기획됐다. 축전의 하이라이트는 18일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과 대동 퍼포먼스다.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 창작무용과 국악, 사운드스케이프가 어우러진 개막 공연 ‘오대의 숨(息): 다섯 길’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지는 퍼포먼스 ‘연결된 온 세상을 위한 화엄 탑돌이’는 전통 탑돌이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상징적 행사로, 참가자 모두가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 겸 음악감독 허대식)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제60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이날 드보르작의 ‘슬라브 댄스 5번~8번’과 ‘교향곡 7번 라단조, 작품 70번 전악장’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622번, 전악장’을 들려준다. 클라리네스트 정준화(도립서귀포관악단 악장)가 협연에 나서 무대를 빛낸다.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청소년에 대한 음악교육과 공연문화의 발전을 목적으로 1987년 창단됐다. 매년 2회의 정기연주회와 특별 연주회, 송년음악회,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제주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오전 10시 ‘2025년 하반기 신입 단원 오디션’을 개최한다. 오디션 부문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오는 16일까지 모바일링크(https://forms.gle/5PfyJNwv8j29wa9M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국내 재즈계의 젊은 피아니스트 강재훈이 첫 리더작 앨범 ‘Mean What You Say’를 발표하며 전국 투어에 나선다. 데뷔 이후 다양한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해 온 그는 이번 투어를 통해 비로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집약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주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더바인홀에서 열리며, 신예 피아니스트의 섬세하고 단단한 사운드를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강재훈 트리오는 이번 무대에서 새 앨범 전곡을 중심으로 담백하면서도 밀도 높은 연주를 펼친다. 공연의 주축이 될 앨범에는 총 10곡이 실려 있으며, ‘It’s De Lovely’, ‘Shadow of Your Smile’ 등 재즈 팬들에게 친숙한 스탠더드 넘버와 함께 강재훈의 자작곡 4곡이 포함됐다. 특히 그의 곡들은 전통 재즈의 뿌리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스트레이트 어헤드 재즈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스윙과 즉흥연주의 매력, 발라드의 서정과 업템포 곡의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이번 공연은 재즈의 전통성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재훈은 줄리아드 음대와 버클리 음대에서 수학하며 이론과 실기를 두루 갖춘 연주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서른 번째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30회를 맞아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하고 역대급 게스트를 초청하며 새로운 도전과 실험, 화제성이라는 측면에서 두루 호평 받았다. 지난 17일 개막한 영화제는 지난 26일까지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328편을 상영했다. 올해 BIFF를 찾은 총 관객 수는 23만 8697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명가량 늘었다.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도 성과를 냈다. 커뮤니티비프는 역대 최고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동네방네비프는 ‘바람길’을 주제로 7848명을 모았다. 산업 행사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활기를 띠었다. 20회를 맞아 54개국 1222개사 관계자 3024명이 등록했고, 3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등록자의 60% 이상이 해외 영화인이었다. 올해 처음 신설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에선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경합했다. 대상은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이 차지했다.
삼척항 일대가 문화예술의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거대한 선박공장이던 이곳에 설치미술과 공간예술, 대지미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중인데, 2차 산업의 원동력이자 산물인 산업시설을 4차 산업의 키워드인 문화예술로 재생산이 추진되고 있다. ◆폐산업시설 장기간 방치 삼척항은 자연항구로 조선시대까지 어항 및 수군기지로 활용되며, 삼척시의 관문이자 중심지 기능을 해왔다.삼척항과 인근 공장부지는 1900년대 이후 수산물 가공공장 및 군수품 생산기지 등 역할을 수행했으며, 6.25 한국전쟁 이후 슬레이트와 시멘트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활용됐다. 1956년에 들어선 화력발전소는 1990년대까지 가동되다 철거됐다. 1930년대 동해안 중심 어업기지에서 1980년대까지 화력발전소 등 근대화 과정에서 물류·제조의 중심지로 인근 상권 활성화 및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곳이다.2009년부터 가동하던 선박부품 제조업체 세광엠텍이 2011년 도산되면서 대규모 공장용지가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이 때문에 인구감소, 상권 침체, 노후건축물 방치 등 도심의 활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시설 가동이 중단된 대규모 폐산업시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삶
대구 근대사 속 섬유도시의 면면을 볼 수 있는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근대 대구 섬유 읽기' 전시가 30일부터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근대역사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기획전이다. 전시는 ▷민업경직(民業耕織), 섬유도시 DNA ▷대구잠업전습소, 경상북도 원잠종제조소 ▷대구, 동양염직소 ▷'동양저(東洋苧)'를 아시나요? ▷대구 3대 제사(製絲)공장 ▷'여공'이라는 이름으로 ▷대구, 섬유도시로 등 7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 풍속을 기록한 글 가운데 '선비는 순수하고 질박함을 숭상하고, 백성은 농사와 길쌈을 생업으로 삼는다(士尙淳質 民業耕織)'는 구절에 주목해, 대구가 전통사회에도 섬유도시로서의 DNA가 있었음을 새롭게 확인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외에 대구에 설립된 근대 양잠 관련 교육기관, 야마주(山十)제사·조선(朝鮮)생사·가타쿠라(片倉)제사 등 대구 3대 제사 공장, 광복 후 섬유공장의 모습 등을 당시 신문 기사와 사진 엽서 자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1925년, 1962년 대구지도 속 섬유공장의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
대전의 게임기업들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에 나선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5-28일까지 개최되는 '2025 도쿄게임쇼'에 지역 게임개발사 3개사가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비햅틱스, ㈜미니멈스튜디오, 조유스튜디오㈜다. 비햅틱스는 VR게임 'Pioneer: Endless Journey'를, 미니멈스튜디오는 콘솔게임 '캣걸서바이벌' 시리즈를, 조유스튜디오는 PC게임 '카투바의 밀렵꾼'을 각각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는 참가 기업들의 개별 부스 운영을 지원해 기업별 특성과 색깔을 살린 홍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에게 자사 콘텐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대전 게임기업들은 도쿄게임쇼에서 상담 16건, 위시리스트 등록 약 1000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이어 참가하는 조유스튜디오는 UAE 게임사 '레드듄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은학 원장은 "앞으로도 대전 게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역 게임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과 확대를 위해 최
제10회 청어람에 출연하는 김일구(왼쪽), 정순임(오른쪽 위), 김영자 명창. /우리소리 제공 2016년 시작해 인천의 대표적 전통 문화 공연으로 자리 잡은 ‘귀명창’들의 잔치, 판소리 다섯 마당 ‘청어람’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사단법인 우리소리는 내달 3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제10회 청어람을 개최한다. 전국 각처의 내로라하는 명창이 한자리에 모여 수백 년 이어온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다섯 마당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공연이다. 올해 청어람은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 정순임 명창의 흥보가, 박양덕 명창의 수궁가, 김영자 명창의 심청가, 김경아 명창의 춘향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제1회부터 지난해 제9회까지 출연한 대명창들이 다시 인천 시민을 찾게 돼 주목된다. 제10회 청어람에 출연하는 김경아(왼쪽), 박양덕(가운데) 명창, 김청만 고수. /우리소리 제공 고수는 김청만, 고정훈, 김태영이 나선다. 기악은 차루빈, 정지호, 윤겸, 김태영, 고정훈이 함께한다. 또 창작집단 지예가 초대돼 고난이도의 공연과 유쾌한 재담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 관람료는 2만원이다. 청어람 공연을 기획해온 김경아 명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발급이 시작된다. 특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의 금액이 상향되고 발급 매수도 늘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발급을 오는 25일 오후 3시부터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공연 1만 원, 전시 3000원 상당의 할인권 160만 장을 배포한 바 있다. 이번 2차에서는 공연 36만여 장, 전시 137만여 장을 추가로 발급하며, 12월 31일까지 예정된 공연·전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할인권은 놀티켓, 티켓링크, 멜론티켓 등 7개 온라인 예매처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발급되며, 발급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무엇보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이 강화된 점이 눈길을 끈다. 공연 할인 금액은 기존 1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전시는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됐다. 또 네이버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일부 예매처에서는 공연과 전시 각각 2매씩 추가 발급이 가능하다. 수도권보다 문화 인프라가 적은 지역에서 더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