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대신 몸짓으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글빛마루정원과 모모홀 일원에서 제1회 광주 마임 캠프 ‘밀고 당기기’를 연다. 광주문화재단·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주최·주관. 이번 행사는 말과 글 중심의 인문학에서 벗어나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비언어 예술인 마임을 매개로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과 워크숍을 함께 구성했다. 광주문화재단과 지역 문화기획사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가 함께 주최·주관하며, 마임이스트 고은결이 협력 기획으로 참여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마임 공연과 워크숍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성진은 여는 마임 ‘원앙부인의 꽃밭’과 닫는 마임 ‘수제천에 의한 나무의 꿈’을 선보인다. 양미숙은 무용과 마임을 결합한 ‘어머니’를, 고은결은 계절의 흐름을 인간의 삶에 빗댄 ‘사계’를 무대에 올린다. 장성실은 노부부의 사랑을 다룬 ‘행복한 질문’을, 일장일딴컴퍼니 이대열은 카프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오토마타 인형극 ‘돌연한 출발’을 선보인다. 김기민은 낡은 의자에 얽힌
"인스타 사진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진짜 인생샷을 원하시면 거창 감악산 별바람 언덕으로 오세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꽃바다, 그 위로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들이 이국적인 춤을 춘다. 낮에는 꽃과 바람이 노래하고, 밤에는 은하수와 거창 읍내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을 사로잡는 거창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임성진 거창군 행복농촌과 별바람언덕운영담당은 감악산 '별바람 언덕'을 가을철 우리나라 최고 명소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황무지에서 천상의 정원으로 거창군 남부 신원면과 남상면에 감악산 정상 부근 해발 952m 걸쳐 있는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별바람 언덕은 그 이름처럼 '별, 바람, 꽃'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다. 원래 이곳은 가축을 기르던 목장지대이자 잡풀만 무성했던 황량한 황무지였다. 이후 고냉지 채소를 기르기도 했지만 거창군이 감악산 정상부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척박한 고원 토양을 일구어 가을의 전령사인 보랏빛 아스타국화 등을 대규모(약 10만㎡)로 심었고, 최근에는 여름꽃과 하얀 구절초 단
백남준아트센터의 첫 글로벌 미디어아트 축제인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이 16일부터 5일간 열렸다.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발걸음을 뗀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그의 예술정신을 전시·퍼포먼스·학술·기술랩·대중 프로그램으로 현재화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페스티벌의 영문 주제인 ‘Waiting for UFO’는 백남준이 1992년 스톰킹 아트센터에 설치한 동명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푸른 잔디 위에 하늘을 향한 부처와 텔레비전, 데드마스크로 구성된 작품은 도착하지 않은 신호와 새로운 관계를 향한 열린 기다림을 보여준다. 이 기다림의 태도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은 백남준이 행성에 대한 실험을 했던 1990년대에 주목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완숙기 안에 들어가 있는 동양 철학 코드의 흔적을 찾아 살펴보는 것을 이번 전시와 퍼포먼스, 학술 등에서 살펴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페스티벌에서는 ‘별, 괘卦’와 ‘달들’ 두 전시가 동시에 개막했다. 백남준은 1980년대 위성예술을 거치며 1990년대 별과 행성, 우주로 그 사유가 확장됐다. 1층에서 진행된 ‘별, 괘卦’는 그의 예술에 나타나는
해가 서쪽 바다로 기울 무렵,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낸다. 바다는 붉은빛을 머금고, 굽이치는 해안선 너머로 섬과 갯벌, 포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진다. 잠시 차를 세운 여행객들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바쁜 일상에서 밀려났던 쉼의 감각이 이곳에서는 천천히 되살아난다. 수려한 경관을 갖춘 서해안, 그중 영광 일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바다와 산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힐링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황홀한 풍경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관광의 첫 장면을 여는 대표 명소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관광의 첫 장면을 여는 대표 명소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이르는 이 길은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칠산바다의 물결과 해안 절벽,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이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녘이면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차창 밖 풍경이 백수해안도로의 첫 번째 매력이라면,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두 발로 걷는 여유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해안도로 아래에는 3.5㎞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인 '해안 노을길'이
경남도립미술관은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네 번째 전시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성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연계해 ‘유산’을 주제로 구성됐으며, 과거의 흔적과 기억이 현재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는지를 살펴본다. 전시에서는 곽덕준, 김지평, 남정현, 노원희, 리영달, 마상철, 박노수, 성재휴, 양해광, 유택렬, 윤세열, 이상남, 이두옥, 정연두, 조현택 작가를 비롯해 고성에서 활동하는 김소연, 김영화, 안미희 작가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통과 기억, 역사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김지평 작가는 전통 산수화의 형식과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곽덕준 작가는 ‘사회-벽화’ 연작을 통해 원시적 이미지와 문양을 반복과 지움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상남 작가는 고분 벽화 등 오래된 이미지를 비구상·추상 작업으로 풀어내며 과거의 흔적이 오늘날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성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의미를 예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지역 주민들이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간을 경
관객수 1천600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단종앓이'를 일으켰다. 지난 2월 영화 개봉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 5월 17일 기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에는 29만여 명, 단종의 무덤인 장릉에 22만여 명 등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 민간 전설에는 단종이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전설이 태백에는 어평이라는 지명과 단종비각으로 남아있다. 태백에 남아있는 단종의 흔적을 되짚어본다. ◆태백산신이 된 단종 태백시와 태백문화원에서 펴낸 '태백시지명지'(김강산 著), 단종비각 표지판 안내패널 등에 따르면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왕위에 오른지 3년만인 1455년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됐다. 이듬해 성삼문 등이 복위를 꽤했지만 사육신은 죽음을 당했고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땅으로 유배됐다. 1457년 금성대군이 순흥 땅에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자 단종도 그해 10월 24일 사약을 받고 17세의 어린 아이에 일생을 마쳤다. 단종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민간 전승으로 확장됐다. 태백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는 단종이 태
클래식 연주와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 춘천 무대에 오른다. 실내악단 ‘현악기와 친구들’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 ‘멈춰버린 시계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멈춰버린 시계탑’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과 연극적 연출을 결합한 융복합 클래식 무대로 꾸며진다. 정교한 장치처럼 움직이던 거대한 시계탑이 멈춘 뒤, 관객과 연주자의 호흡을 통해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는 설정이다. 무대는 ‘Mechanism(구조)’, ‘Collapse(붕괴)’, ‘Pulse(진동)’, ‘Finale(대단원)’ 등 4개 장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의 ‘샤콘느’를 재구성해 질서와 균형이 무너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2부에서는 파헬벨의 ‘캐논’,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JVKE의 ‘Golden Hour’ 등을 현악 앙상블로 편곡해 선보인다. 공연에는 관객의 리듬과 호흡이 무대 흐름에 반영되는 연출이 더해진다.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멈췄던 시간’을 다시 움직인다는 공연의 주제를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다. 특별출연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청라하늘대교' 주탑 상부 전망대 184m 상공. 주황색 안전복을 착용하고, 가슴과 허리춤에 연결한 2줄짜리 안전 로프에 의지해 바닥 빼곤 뻥 뚫린 전망대 외벽으로 진입했다. 사실상 하늘을 나는 셈이었으니 '상공'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청라하늘대교 주탑은 전 세계 해상교량 가운데 가장 높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주탑 꼭대기에 설치된 전망대 겸 체험형 관광시설 '더 스카이 184'의 엣지워크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초고층 건물 외벽 익스트림 액티비티(Extreme activity)'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의 첨탑과 첨탑 사이를 걷는 '스카이브릿지'(541m)가 훨씬 더 높긴 하지만,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다. 난간도 없이 외벽을 빙 돌며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하는 더 스카이 184 엣지워크의 스릴감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엣지워크 출입구의 문이 닫히고, 외벽에 서니 "헙"하는 소리와 함께 말문부터 막혔다. 두 다리는 서해 바람이 흔드는 것처럼 후들거려 잔뜩 힘을 줘야 했다. 184m 높이가 주는 아찔함이 심장을 쿵쾅쿵쾅 두들겼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 로프를 잡고 서서히 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3일 오후 6시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6 제주학생음악콩쿠르 입상자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30일 함덕고등학교 백파뮤직홀과 백파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린 ‘2026 제주학생음악콩쿠르’ 각 부문 1위 입상자들이 이날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음악회는 고지원 학생의 대금 연주를 시작으로 오현서 학생의 마림바, 최아인 학생의 성악, 위현아 학생의 더블베이스, 노담서 학생의 바이올린, 양수빈 학생의 튜바, 손윤서 학생의 피아노, 권민승 학생의 마림바 연주가 이어진다. 한편 제주학생음악콩쿠르는 학생들이 음악적 재능과 예술적 역량을 펼치는 대회로 올해는 7개 분야에 학생 145명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노을, 바다, 산과 꽃, 야경이 셔터를 눌리기만 하면 명화가 되는 도시가 있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수도 사천시가 그런 땅이다. 최근 SNS 등을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인생샷 도시'로 급부상 중이다. 사천9경(景)을 바탕으로 푸른 바다, 붉게 물드는 노을, 형형색색 감성 포토존, 꽃과 야경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즐비한 명소는 뭐하나 빼놓을 곳이 없다. SNS, 유튜브, 신문·방송 등을 통해 사천의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어디서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새로운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실안노을과 사천바다케이블카, 무지갯빛 해안도로, 대방진 굴항, 선진리성, 용두공원과 청룡사 등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뽐내면서 관광객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물한다. ◆대방진굴항·선진리성 우주항공청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우주항공수도로 이름을 높인 사천시는 임진왜란 때부터 방위산업의 명소다. 대방진굴항은 태풍이 불 때 어선의 피난처였다. 고려 말 왜구들의 침탈을 방어하기 위해 현재의 굴항 부근에 구라량영(仇羅粱營)을 설치한 이후 해군 군사요충지가 됐다. 임진왜란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