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2025 소리프론티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접수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소리프론티어’는 전통음악의 저변을 확장하고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소리축제의 대표 신진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43개 팀을 발굴해 말레이시아 페낭 재즈페스티벌, 일본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 소개하며 국내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올해 소리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의 전통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되면서, 전통음악 유통을 위한 플랫폼 ‘소리 NEXT’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에 따라 ‘소리프론티어’ 역시 단순한 경연이 아닌, 전통음악 창작자와 음악시장을 잇는 과정 중심의 플랫폼으로 변화해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고유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60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개인 또는 음악 단체다. 국악과의 단순한 합주 형식을 지양하고, 국내외 음악시장
부산 미술인들의 큰 축제인 2025 제45회 부산미술제와 제14회 BFAA(부산미술협회) 부산국제아트페어가 오는 26~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해마다 가을에 열었던 두 축제를 올해는 개최 시기를 6월 상반기로 대폭 앞당겼다. 지난해는 별도로 개최했던 두 축제를 올해는 예전처럼 동시 개최로 바꾸었다. 또 두 축제 모두 (사)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한다. 제45회 부산미술제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판화, 공예, 디자인, 서예, 영상설치, 학술평론, 문인화, 수채화, 민화불화 등 총 12개 장르의 작품 590여 점이 전시된다. 지난해 907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590명이 참여한다. 1981년 시작한 부산미술제는 부산미술협회 회원과 비회원이 함께하는 열린 미술 축제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제14회 BFAA 부산국제아트페어는 작가가 직접 부스를 차린다는 점에서 여타 아트페어와 차별성이 있다. 미니 전시회 성격도 짙다. 작가가 부스를 차려서 아트페어 현장을 찾는 관람객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특히 올해 아트페어는 (주)디자인하우스(행복이 가득한 집)와 연계해 디자인과 미술을 융합
전설이 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대전 시민과 함께한 90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3월 25일 막을 올린 특별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은 지난 22일 폐막하며 대전 미술 전시 역사상 최다 관람 기록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전시 기간 동안 대전시립미술관은 물론 인근 한밭수목원까지 관람객들로 붐볐고, 반 고흐의 작품은 세대를 넘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예술과 일상, 미술관과 도시, 시민과 거장이 함께 만든 90일의 기록을 돌아본다. ◇국내 최초 지방 개최 반 고흐 단독 회고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방 공공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단독 회고전이었다. 주관사인 서울센터뮤지엄과 대전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과 수년간 협업을 이어왔고, 유화와 드로잉 총 76점을 국내로 옮기기 위한 보험, 운송, 환경 조성 등 철저한 기준을 충족해 전시를 성사시켰다. 전시작들의 보험 가액만 1조 원 이상에 달하며, 미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회고전으로 평가받았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뛰어넘는 첫 도전이었다"며 "대전시민과 지역 예술계가 함께 만든 성과"라고
올해로 제51회차를 맞은 전주대사습놀이는 단지 ‘국악 경연대회’라는 틀에 가두기엔 그 역사와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소리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주에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이 무대는 전통예술의 계승, 공정한 경쟁, 그리고 전통 예인들의 꿈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전주대사습놀이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 무대를 지켜온 명인들, 전통예술의 제도권 현장, 그 안에서 소리를 잇고자 애쓰는 이들의 목소리를 세 차례에 걸쳐 돌아봤다. <편집자 주> 오정숙·조상현·성우향·성창순·이일주·최난주·최승희·조통달·김일구·전정민·김영자. 이름 석 자만으로도 국악계의 권위를 드러내는 이 명창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자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1975년 ‘국악 진흥과 전통 계승’을 목적으로 부활한 전주대사습놀이는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국내 최고 권위의 전통예술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역시 판소리 명창부, 농악부, 무용 명인부, 민요 명인부, 고법 명고부, 가야금병창 명인부, 기악부, 무용 일반부, 판소리 일반부, 시조부, 무용 전공부, 고법 일반부, 궁도부 등 총
미술관 안으로 무등산이 가득 들어왔다. 초봄의 연둣빛을 지나 6월의 짙푸른 녹음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때, 나뭇가지에 흰 눈이 내려앉을 때, 미술관 안과 밖에서 바라다 보이는 무등산은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보이고 미술관은 그 풍경을 그대로 품는다. 안과 밖의 경계가 없고, 자연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는 의재미술관은 무등산에 오롯이 안겨 있다. ■ 남종화의 대가 허백련을 기리다 한국 남종화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1891~1977)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의재미술관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 국립공원에 터를 잡았다. 무등산 자락은 의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891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의재는 소치 허련의 뒤를 잇는 우리나라 남종 문인화의 대가다. 1938년부터 광주에 정착한 그는 산수화와 사군자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하고 연진회를 조직해 제자들을 가르치며 한국화의 명맥을 이었다. 겸허하고 청빈한 사상가이자 계몽가이기도 했던 그는 농업기술학교를 설립, 교육에 힘썼고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자는 삼애사상(三愛思想)을 제창했다. 의재는
남도 외딴섬의 마지막 해녀들과 뉴욕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이민자 극작가. 이들의 서로 다른 삶의 교차를 무대로 풀어낸 연극 엔들링스(Endlings)가 대전을 찾는다.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13-14일 이틀간 공연되는 엔들링스는 두산아트센터, 제주아트센터,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이다. 서울 초연 당시 개막 전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뜻하는 생태학 개념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감독이자 극작가 셀린 송(Celine Song)의 대표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절묘하게 풍자적이고 신선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연극은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이주, 정체성과 소속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한국 남도의 가상 섬 '아일랜드오브만재'에서 살아가는 마지막 해녀 세 명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이다. 사라져가는 존재와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연출은 2022년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재)거창문화재단(이사장 구인모)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10일간 수승대 일원에서 ‘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극제의 슬로건은 ‘Humans, A dramatic world Revealed in nature 인간, 자연속에 연, 극적인 세상!’으로 이를 담은 메인 포스터는 콜라주 기법의 유쾌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이번 연극제는 지난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참가단체 공모를 진행해 국내외 152개 공연단체의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총 7개국 57개 단체 참가가 확정됐다. 공식 초청 공연과 경연 공연, 프린지 공연을 포함해 총 76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으로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대만의 ‘더블씨어터 극단’, 벨기에의 1인극 ‘가르 상트랄 극단’ 외에도 불가리아, 스페인, 호주, 프랑스 총 6개국 6개 단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연극제 개막과 폐막은 수승대 거북극장(옛 돌담극장)에 조성되는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개막공연은 SBS 퍼포먼스 합창 배틀 프로그램 ‘싱포골드’ 우승팀 ‘헤리티지’와 국내 유스&
순교의 아픔을 넘어 세계를 향한 희망의 성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평생을 약자와 함께하며 평화와 사랑, 화해를 실천한 그의 삶은 한국에서도 깊은 의미로 남아 있다. 충남 서산의 해미국제성지는 그 정신을 간직한 특별한 곳이다. 조선 시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이곳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제성지’로 지정되며 평화의 상징이 됐다. 신앙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이제 치유와 성찰,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거듭나며, 누구나 잠시 멈춰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 순교의 땅, 세계를 향한 성지가 되다 해미국제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병인박해 등 조선 후기의 탄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순교자 1천여 명의 피가 이 땅에 스며 있다. 겉보기엔 평온한 언덕과 숲길이지만, 이곳은 오랜 시간 고통과 희생의 흔적을 간직한 성스러운 공간이다. 그 신앙적 가치를 인정한 교황청은 2020년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례이며, 아시아 전체로 봐도 단 두
2025 춘천영화제가 11일 오후 2시부터 예매를 시작, 본격적인 축제 초읽기에 들어간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춘천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춘천예술촌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열린다. 안준국·조현경 감독의 ‘미션’으로 문을 여는 영화제는 17편의 장편과 32편의 단편 등 총 49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춘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서는 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236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거쳐 선발된 작품들은 독립영화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국단편쟁 심사위원으로 김금순 배우, 김영진 영화평론가, 장건재 감독이 위촉돼 춘천영화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할 작품들을 선정한다. 독립영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인디시네마’ 부문에서는 5편의 장편영화와 3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이어 시대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 포커스’와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는 ‘애니 초이스’,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은 가치 있는 영화를 소환하는 ‘리플레이’도 영화제를 물들인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시간도 마련됐다. ‘변호인’, ‘강철비’ 등으로 강렬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양우석 감독을 ‘클로즈업’ 부문서 만난다. ‘액터스 체어’ 부
음악을 통해 생명 나눔 운동을 펼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최근 부산에서는 특정 이슈를 이끌어가기 위한 매개체로서의 음악 공연이 활발해지고 있다. ■책과 음악의 색다른 조우 부산의 문화기획단체인 ‘문화유목집단동행’은 12일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책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공연인 ‘도서관 옆 음악당 두번째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를 음악과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콘서트이다.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중심으로 그의 소설에 스며든 음악적 정서를 중심에 놓고 기획됐다. 정두환 문화유목집단동행 대표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하루키의 문학 속 음악을 피아노 트리오(바이올린 이현우, 첼로 조명환, 피아노 정성혜)의 연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는 그런 음악적 여운을 ‘이야기’와 ‘실연’으로 풀어내며, 관객이 문학과 음악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도서관 옆 음악당’ 시리즈는 문학과 음악이 서로를 매개하며 완성되는 복합 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4월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