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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강진 청람중·곡성 한울고 21명 “200m 앞 눈사태 목격 아찔”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로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
눈사태 마주하고 곧장 대피
충남지역 교사 4명 실종
기상악화에 수색작업 난항

 

200여m 앞에서 눈사태가 벌어졌다. 불과 30분 거리였다. 베이스캠프에서 조금만 일찍 출발했더라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17일 오전 10시30분) 네팔 고산지대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3230m)을 지나던 충남지역 교사 4명이 실종됐다.

 

당시 눈사태가 발생한 지점에서 230m 아래 떨어진 곳에서는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로 향하던 전남지역 교사·학생 등 21명이 뒤따라가고 있었다.

 

이들은 눈사태 현장을 마주한 뒤 곧장 등반을 포기하고 대피해 현재 안전한 상황이지만, “눈사태 속에 조난자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나섰던 전남 교사·학생들은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참가한 ‘히말라야팀’이다. 인성교육 특성화학교인 강진 청람중과 곡성 한울고 학생 7명씩 14명, 교사 2명씩 4명, 보건교사 2명, 전문산악인 이정현 대장 등 총 21명으로 꾸려졌다.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원하는 활동을 기획한 뒤, 직접 실행·평가·성찰하는 과정을 거쳐 미래 역량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히말라야팀 학생들은 지난해 프로젝트에 선정돼 7개월 간 국내 등산 활동과 등반교육을 받았다. 이후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트래킹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눈사태를 마주한 것이다.

 

현지에서 이들을 인솔하고 있는 이정현 대장은 18일 광주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등반을 하던 중 눈사태로 길이 막힌 데다, 안나푸르나 곳곳에 눈사태가 더 발생해 곧장 대피했다”며 “등반과정에서 충남 교사들을 마주친 적이 없어 (그들이) 조난 당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나기 이틀 전부터 눈과 비가 많이 내렸다. 올라갈수록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기상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눈사태로 부상을 입은 교사·학생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히말라야팀은 사고 직후 하산을 시작해 지난 18일 란드룩(1565m)에 도착한 뒤, 이날 현재 오스트리아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20일 출발지점인 포카라로 돌아온 이후 22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코스인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네팔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10여 명 중 4명과 현지인 2명 등 6명이 실종된 상태다.

 

네팔 현지 수색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지역에 내린 폭설과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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