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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격리해제 대전대 中유학생 "폭풍 뒤 햇빛이 든다"

대전대 중국인 유학생 95명 격리해제, 유학생 양우동씨 "차가운 시선 괜찮다"

 

"폭풍이 지난 후에 햇빛이 든다."

중국인 유학생으로 대전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양위통(24)씨는 5일 기숙사를 나오면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의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양 씨는 지난달 21일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기숙사로 향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에 대한 격리조치에 응하기 위해서였다. 마스크 14개가 주어졌고, 호실에는 손세정제, 쓰레기용 비닐, 체온계, 생활규칙 안내서 등 방역물품과 생활필수품이 비치돼 있었다. 친구들과의 연락은 SNS메신저로 대신했고, 기숙사 유리창을 통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양 씨는 "불편하거나 답답한 건 없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이라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지난 2주를 회상하면서도 "격리 기간동안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견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입국해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학생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응원해주는 한국 사람도 많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대 제 3생활관 앞에는 조그마한 다과상이 차려졌다. 따분했을 2주간의 생활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차례로 출입문을 나서며 자신들이 사용했던 체온계, 커피포트 등을 반납했고, 차례대로 마지막 발열 체크를 받았다. 발열 체크 후에는 캐리어를 끈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숙사를 나갔다. 학생들은 오랜만의 해방감에 미소를 지으며, 학생 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대전대는 이날 부로 중국인 유학생 95명 전원을 격리 해제했다. 대전권 대학 중에서는 최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차례로 한국에 입국해 기숙사에 격리됐다. 1인실 격리를 원칙으로, 1일 3식 식사가 제공됐고, 1일 2회 씩 체온측정과 건강상태 확인이 이뤄졌다. 필요에 따라 생활 편의물품도 제공됐다. 격리 해제된 중국인 유학생들 대부분은 자택으로 귀가하며, 일부는 생활관에 입사하게 된다.

김성학 대전대 국제교류원장은 "먼저 95명 학생 전원이 문제없이 퇴소할 수 있게 되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국제교류원은 앞으로도 이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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