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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국 곳곳 코로나19 집단감염 … 신천지 많은 광주도 ‘비상’

신천지 교육센터 밀집한 광주역 인근 청년행복주택 주목
콜센터도 64개에 8000여명 근무…‘남의 지역 일’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신천지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광주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2·6·7·14·16면>

광주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신천지 교인수가 가장 많은 데다, 최근 서울과 대구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과 콜센터 등도 광주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 신천지 교육센터 등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역 인근에 광주도시공사가 관리하는 행복주택(청년) 공공아파트가 들어선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대구시립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신천지 교인 94명(총 거주민 142명) 중 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곳은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 입주할 수 있으며 월세도 5만원 대로 매우 저렴하다.

청년 신도가 많은 신천지 특성상 정식 교인이 되면 집을 나와 신분을 속이고 집단으로 모여 사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저렴한 월세 등이 강점인 공공임대 아파트에 집중 거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 임대 아파트 사업을 집중 추진해온 광주시 산하 광주도시공사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는 10개 단지 7526세대에 이르는 데, 특히 광주역 인근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는 전체 700세대 중 574세대가 만 19~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세대다. 이 아파트는 주거전용 기준 20㎡, 36㎡, 44㎡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 임대료는 9만4000원~22만9300원으로 저렴하다.
 

이 아파트는 특히 청년층 중심으로 교인수만 2만명이 넘는 신천지 오치동 교회와 신천지의 교인 포섭 활동의 주 무대로 꼽히는 전남대와 인접해 있다.

또한 인근에 신천지 교육 센터도 밀집돼 있다는 점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6~17일 광주 첫 신천지 확진자인 A씨(30)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또 다른 확진자 B(30)씨가 같은 달 18일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파트 내 편의점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특히 A·B씨가 신천지 교육생을 교육·관리하는 전도사급 이상 간부로 전해짐에 따라 B씨가 해당 아파트를 방문한 배경을 놓고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도시공사는 매일 이 아파트로 직원을 보내 아파트 주변과 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집단감염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아파트 내에 신천지 교인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사생활 침해 등 때문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면서 “매일 아파트 내부와 외부에 대한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가 확보한 신천지 명단과 이 아파트 입주자 명단을 대조하는 작업을 해서라도 신속히 신천지 집단 거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종효 광주시행정부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집단 거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지금은 신천지의 사생활 등을 얘기할 때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든 아파트 내에 있는 신천지 교인을 찾아내 집단 생활을 분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광주는 64개 콜센터에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대표 콜센터 집결지역이다. 광주시는 이날 콜센터 현장을 방문해 실태 점검에 나서는 한편 업체에는 방역물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