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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 신천지 집단거주·비밀접촉 … 집단감염 사태 막아라

코로나19 확진 30대, 격리지침 어기고 활동 … 수사 의뢰
신천지 교인들 모임 여전히 계속 … 거주지 관리 강화해야

 

광주시가 신천지발 제2의 집단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 지침보다 대폭 강화한 방역기준을 적용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이 또 다른 교인과 접촉해 감염시킨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지역 내 신천지 교인 중 상당수가 특정 구역에 모여 살며 집단 모임 등 사실상 소규모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2·6·7면>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시설에 격리됐던 광주 3번 확진자 A(30세 남성)씨가 지난 1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육생 등을 교육·관리하는 전도사급인 A씨는 지난달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같은 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1차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자가 격리됐다. 하지만 격리기간동안 외부인과 접촉하는 등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지난 9일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격리 조치됐다. 격리 후 무증상을 유지해온 A씨는 지난 11일 확진 판정 3주째 격리해제(12일)를 앞두고 추가 검사를 받았다가 다시 양성으로 판정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신천지 교인 확진자에 한해 자가격리에 앞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격리해제 전 A씨의 감염사실을 발견해 낸 것이다.
 

방역당국은 “만약 A씨가 다른지역처럼 추가 검사 없이 그대로 격리해제돼 신천지 교인들과 다시 접촉했더라면, 제2의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통상 바이러스는 3주 이내 소실되지만 A씨는 그 이상 유지한 특이한 사례”라면서 “완전히 소실된 바이러스가 되살아났다기보다는, 정의하자면 ‘회복기 보균 상태’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퇴원과정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던 A씨가 다시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8일 연이어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 14, 15번째 환자와의 접촉 여부도 의심받고 있다. 14번 환자(22)와 15번 환자(여·25)는 A씨로부터 주월동 신천지 교육센터에서 교육 등을 받아온 신천지 교인이다.

이들은 지난달 17~18일 A씨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주간 자가격리기간을 거쳐 지난 2, 3일 격리 해제됐으나, 일주일여 만에 함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격리됐다. 방역당국은 전도사인 A씨가 자가격리 기간동안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3월 들어 코로나19 ‘멈춤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광주시는 신천지 교인 관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자칫 대구처럼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4만여명에 육박하는 광주지역 신천지 교인 중 상당수가 북구 신천지 오치동 교회와 인접한 모 빌라 주변 주택가 및 임대 아파트, 광주역 인근 아파트, 남구 송하시온교회 인근 아파트, 광산구 모 주공아파트 등에 집단 거주하며 단체교류 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광주시가 신천지 관련 시설을 임시 폐쇄했다고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처럼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결국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천지의 특성 중 하나가 신도간 집단거주인 만큼, 방역당국은 이들의 거주지도 집단시설로 보고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