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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 5월 그날의 진실 알고 싶을 뿐입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은유적 표현
김인식 감독 ‘그녀의 비밀정원’ 22일 개봉
나주 죽설헌, 5·18묘역 등 지역서 촬영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이 오는 22일 전국 영화관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 ‘얼굴없는 미녀’(2004) ‘로드 무비’(2002) ‘세상끝의 사랑’(2015)을 연출한 김인식 감독의 신작으로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두 형제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광주와 나주, 정읍 등지에서 촬영된 영화는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회운동을 하다가 파산한 동생 한충서(이지후), 사회운동을 방관하며 재산을 지켜낸 형 한장서(최우제), 그리고 이 두 형제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해외로 도피한 장현재(예지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장서와 장현재는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장현재가 한충서를 만난 후 둘의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장현재는 한충서를 택했지만 한충서는 의문사로 생을 마감하고 이후 장현재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한편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을 한꺼번에 잃은 한장서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던 중 어느날 장현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고 그녀가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속 나주 죽설헌과 정읍 김명관 고택 등의 한옥씬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산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한장서의 부채의식을 드러내며, 형과 동생,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현재의 모습은 ‘사랑은 가능해도 민중들의 사회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들의 또 다른 일면을 나타낸다.
 

영화 속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엔딩씬에 이르러서야 퍼즐이 맞춰지듯 풀리게 된다.

김 감독은 “엔딩은 5·18 묘역에서 촬영했다. 예지원이 아들에게 분향을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 장면은 예지원이 격렬했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분열됐던 좌우 진영과 자신의 현실도피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것으로, 과거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메시지를 아들을 통해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나 말 그대로 내 자유의지로 고집스럽게 찍은 영화”였다며 “촬영 내내 행복했던 영화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은 세 남녀의 강렬하고 아슬아슬한 사랑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그린 작품이지만, 다음 작품이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을 주제로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녀의 비밀정원’은 앞으로 이어질 민중운동에 대한 전초작품 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는 개봉 전 온라인 시사회로 먼저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지난달 제11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 초청돼 화제가 됐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