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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당 ‘미디어월’에서 쏘아올린 5·18 과거와 현재를 잇다

ACC, 6월말까지 다큐·웹툰·미디어아트 등 20여편 상영
정자영 작가 미디어월 퍼포먼스 ‘빛’ 아카이브 영상 눈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월은 옛 전남도청(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원 사이에 있는 ‘전당의 랜드마크’다. 아울러 국내 최초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이곳에 내장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이 송출된다. 2017년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문화전당이 미디어아트 활성화를 위해 설치했다. 그동안 ACC는 미디어월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와 시민참여 공모전 안내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다.
 
광주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미디어월이 이번에는 80년 민주화운동 당시와 현재를 잇는 ‘의미있는 창’으로 변신한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영상을 상영하는 것.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2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미디어월에서 5·18 영상을 상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영상 중에는 다큐멘터리, 웹툰, 미디어 아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2019 민주·인권·평화 웹툰 공모전’ 대상·금상 수상작 등 전체 수상작 20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비롯해 지난해 5·18 민주화 정신 계승을 위해 정자영 작가가 연출한 미디어월 퍼포먼스 ‘빛(LIGHT)’ 아카이브 영상을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정자영 작가의 ‘빛(LIGHT)’. 그동안 세월호와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던 정 작가는 이번 ‘빛(LIGHT)’을 매개로 5·18의 상흔을 위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18기념재단이 지난 2017년 제작한 ‘광장-민주주의를 꿈꾸다’, ‘아가 밥은 묵었냐’, ‘진실, 알리려는 자 외면하는 자’, ‘기억하겠습니다 5·18-5·18 35주년 기념 영상’ 등은 5월의 상흔과 의미를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광장 민주주의를 꿈꾸다’는 고대 그리스 아고라에서부터 80년 광주의 도청 광장까지의 광장 민주주의의 역사적, 세계사적 연관을 들여다본다. ‘아가 밥은 묵었냐’는 당시 광주 공동체 정신을 엿볼 수 있던 작품으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제공하며 연대했던 오월 어머니들의 모습을 담았다.

아울러 다큐멘터리 ‘기억하겠습니다 5·18-5·18 35주년 기념 영상’은 5·18의 의미와 현대적 계승을 위해 무엇이 논의되고 모색돼야 하는지를 조명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발굴 영상 아카이브도 눈길을 끈다. ‘5월의 재발견-아! 국군통합병원’은 지난 2017년 발견된 80년 광주를 다룬 75분 분량의 필름을 재편집했다. 당시 민간인 수백 명을 치료했던 국군통합병원을 촬영한 영상과 빈 건물로 남아 있는 병원의 현재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KBS 광주방송총국이 제작한 5·18 40주년 연중 캠페인 상무관 편 등도 상영된다.

영상 시간은 오전 8시~10시, 낮 12시~오후 2시, 오후 5시~7시. 모두 두 시간 단위로 세차례 상영되며 하루 평균 6시간, 세 달여에 걸쳐 약 500시간 이상 노출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은 ACC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ACC는 영상 상영과 함께 오는 5월부터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의 ACC 핵심가치 ‘평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공연·교육 프로그램으로 5·18민주화운동의 40년 기억을 되짚는 동시에 미래 40년을 조망한다.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 “코로나19로 5·18 40주년 기념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지만 ACC는 5·18 정신을 국내와 아시아로 확산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