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9℃
  • 맑음서울 16.7℃
  • 맑음인천 17.4℃
  • 맑음원주 16.6℃
  • 맑음수원 16.2℃
  • 맑음청주 17.7℃
  • 맑음대전 17.0℃
  • 맑음포항 19.4℃
  • 맑음대구 17.9℃
  • 맑음전주 17.6℃
  • 맑음울산 18.0℃
  • 맑음창원 17.5℃
  • 맑음광주 15.0℃
  • 맑음부산 18.0℃
  • 맑음순천 9.4℃
  • 맑음홍성(예) 15.5℃
  • 맑음제주 16.2℃
  • 맑음김해시 16.4℃
  • 맑음구미 16.5℃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온라인 수업도 벅찬데… '긴급돌봄' 딜레마

 

전 학년 개학따라 참여 학생 급증
도내 2만5천명, 한 달새 2배 이상↑
'건물 가 사용승인'까지 받은 곳도
도교육청 "교육부와 대응책 마련"


"이럴거면 (등교)개학을 하는 게 낫겠다."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 첫날인 20일 수원의 A 초등학교는 학교로 몰려드는 학생들을 감당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52명이 긴급돌봄을 신청했고 42명이 실제 등교를 했는데 저학년만 신청하던 돌봄반에 이제는 6학년까지 등장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 교사는 "처음엔 2~3명 뿐이었는데 점점 인원이 늘어나 걱정이 많다. 긴급돌봄에 조건이 없었는데 이제는 학부모의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전 학년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면서 경기도 내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신청 수가 급증해 학교 현장이 방역 비상에 걸렸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 수는 2만5천925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한 학급 수도 3천792곳으로, 지난달 20일에 비해 909곳이 늘었다.

화성의 B 초등학교는 밀려드는 긴급돌봄 요청에 건물 가 사용승인까지 받아 돌봄교실을 열어야 했다.

올해 3월 개교예정인 이 학교는 지난달 25일 가승인을 받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돌봄신청을 받은 학생 32명을 수용했다.

특히 아직 개교준비가 덜 끝나 긴급돌봄 학생 신청을 받지 않자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교육청까지 3차 개학연기 이후 긴급돌봄을 열라는 권고를 하면서 결국 추가 신청을 받았다. 현재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생의 수는 95명인데 전교생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22일 등교 예정이다.

B 학교 관계자는 "오전에 학생을 맡을 원격 학습도우미도 구하지 못해 학부모 자원봉사를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다른 지역의 상황도 비슷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도 지난주에만 15명이 더 신청하면서 45명이 긴급돌봄 대상이 됐다.

여기에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며 도내 학원들도 대부분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오산의 한 종합학원은 '온라인 개학 학교 숙제 관리'를 광고로 내걸자 매출이 10~15% 증가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하루 문의가 6~7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과 같이 부득이한 학생만 받도록 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