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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지역기업 ‘도미노 셧다운’…백척간두 광주·전남경제

기아차 광주공장 25~29일 또 휴업…250여 협력업체 직격탄
금호타이어 노사 휴업 논의·금호고속 순환 휴직 등 악전고투
보해양조 등 살아남기 고육책…3월 광주 취업자 9000명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온 ‘매서운 경제 후폭풍’에 광주·전남지역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광주 산업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공장이 또다시 멈추면서 지역 제조업계에 ‘도미노 셧다운’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몰린 금호고속은 직원 상당수가 휴직에 들어갔고, 보해양조는 해남 보해매실농원에 태양광까지 추진하는 등 지역 기업들은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10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2공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휴업한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또다시 휴업에 들어간다.

수출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2공장은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시장 수출길이 막히면서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광주3공장 대형버스 라인에 대해서도 휴무에 들어갔었다.

지난 2월에도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14일간 부분 휴업을 한 이후 반복된 휴업을 반복하면서 감산 피해만 수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 역시 노사가 이달 말 휴업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또 다시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등 국내 3개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2차 휴무를 진행한 바 있다.
 

광주 제조업 총생산액의 30% 상당을 차지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셧다운 불길’이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250여개 협력업체로까지 번지면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아차가 단 하루 공장가동을 중단해도 협력업체의 피해가 상당한 데다, 자칫 영세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46년 광주·전남을 모태로 출발한 금호고속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악화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겉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버스 이용객이 11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7.9%(103만6000명) 감소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무려 60~70%까지 급감했다.

특히 유·스퀘어 입점 업체의 전체 매출액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점 업체의 매출 감소로 임대 수입 역시 크게 줄었다.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에 놓인 금호고속은 임원들의 임금 삭감은 물론, 임직원 상당수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인 보해양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남 보해매실농원 부지 일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실 값 하락과 소비 부진에 매년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주류 매출에도 타격을 입자 어쩔 수 없는 ‘고육직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지역 경제를 지탱해야 할 향토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서민들은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등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지역 취업자는 7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전년보다 1만3000명이나 줄었고, 급여를 받지 않고 가족의 일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와 비임금근로자는 1만명 증가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9000명 늘어난 5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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