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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문학계 추모 물결…그날을 되새기다

5·18 40주년 문화로 만나다 <9> 걸개시화전·오월문학제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작품 향유
300여명 참여 민주묘지 일대 전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그날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문학계에서도 걸개 시화전, 오월문학제, 오월사적지 답사 등 추모행사를 연다.

먼저 오월정신을 기리는 전국 시인, 작가들의 걸개시화 200여 점이 국립 5·18민주묘지 일대와 민주열사 묘역에 걸려 전시 중이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광주 오월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세대 간 오월 역사 인식 격차 해소, 오월 정신의 문학적 형상화와 확산을 위해 걸개시화전을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개최되는 걸개시화전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300여명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걸개시화전을 통해 묘역 참배객들에게 오월정신을 표현한 문학작품 향유 기회와 오월문학을 매개로 작가와 시민 간 연대의식 형성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혓바늘 돋는 계절이다// 그해 봄/ 당신들이 고립되고 차단되어 외로운 섬이었을 때/ 함께 연루되지 못한 자책이 빚으로 남아/ 아직 갚지 못했다/ 말을 주워 삼키다보니/ 내 혓바닥엔 다시 상처만 가득하다// 진실과 정의를 봉쇄할 수 없으니/ 그것은 섬을 벗어나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고/ 마침내 낮고 공평한 기준선이 된다….”

위 시는 2018년 5·18 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이종형 시인의 ‘비망록’ 일부분이다.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펴낸 바 있는 시인은 이번 걸개시화전을 통해 오월 정신을 당대 가치관으로 재해석해 역사적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오월문학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시일을 늦춰 6월 20일 역사적 공간인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월문학 심포지엄(오후 2시)은 ‘광주오월문학의 문학사적 위상과 시대적 담론’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서울대 윤대석 교수와 카톨릭대 홍기돈 교수가 발제를 하며 안양대 맹문재 교수와 전남대 정민구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5·18문학상 시상식(오후 4시)도 열려 올해의 수상작(‘은주의 영화’)인 공선옥 작가에게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또 문학과 타 장르를 접목시킨 남도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며 전국 지역 대표 시인의 시낭송 및 시노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상무대 영창, 505보안대, 민주열사 묘역 등을 둘러보는 오월사적지답사는 21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