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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5월시동인, 5·18 40주년 ‘시 판화전’ 연다

화가 19명도 참여…8월 5일~25일 5·18 기록관
8월8일 전시오픈식· 제7집 ‘깨끗한 새벽’ 출판회

 

5월시동인은 1980년 5월 항쟁을 겪으면서 결집된 동인이다. 보도가 통제된 상황에서 시인들은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동인을 결성했다.

그동안 5월시동인은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1981년)를 시작으로 제5집 ‘5월’(1985년)을 발행했다. 이어 1994년 제6집 ‘그리움이 끝나면 다시 길 떠날수 있을까’를 발행했다. 5월시동인의 존재와 발자취는 오월문학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월시동인과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문예연구소가 ‘5월시 판화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이번 판화전은 ‘마침내 하나로 끌어안는 흙가슴이 되어’를 주제로 오는 8월 5일부터 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5월시동인 시집 제7집 ‘깨끗한 새벽’이 지난 94년 6집 출간 26년 만에 출간돼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형철·고광헌·곽재구·김진경·나종영·나해철·박몽구·고(故) 박주관·윤재철·이영진·최두석 등 5월시동인 11명의 시 22편과 초대시인(김준태·김경윤·박관서·박두규·송광룡·이승철·임동확·조성국·조진태 등) 24명의 시 24편 등 모두 46편이 선보인다.

또한 화가들의 판화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고근호·김경주·김봉준·김희련·류연복·박진화·조진호·주홍·홍선웅·홍성담·홍성민 등 모두 19명의 작품 46점도 출품됐다.
 

이번 5월시 판화전은 당초 80년대 5월시동인들이 화가들과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 엄혹의 시대, 시인들과 화가들은 예술 작품 속에서 민중성과 현실성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색했다. 1983년 여름 광주아카데미 미술관에서 개최한 ‘5월시 시판화전’은 문학과 타 장르와의 연계를 모색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해 9월 판화시집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 있으라’를 출간했으며 1986년에는 교육민주화운동 시발점이 된 ‘민중교육’지 발간으로 투옥된 김진경, 윤재철 뜻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판화시집 ‘빼앗길 수 없는 노래’를 펴낸 바 있다.

 

 

 

전시장에서는 고광헌 시인의 ‘노래’와 김경주 화가의 동명 작품 ‘노래’, 나해철 시인의 ‘찔레꽃’과 주홍 화가의 동명 작품 ‘찔레꽃’, 윤재철 시인의 ‘겨울 능소화’와 이동환 화가의 동명 작품 ‘겨울 능소화’ 등 대체로 시의 제목과 동일한 판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세종 손글씨연구소 김성장 소장을 비롯해 회원들의 이색적인 손글씨 작품도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한다.

5월시동인 나종영 시인은 “오랜 침묵을 깨고 동인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40주년을 맞은 5월항쟁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때 중단됐던 동인 활동의 모습을 정리해 다음 세대에 넘기는 의미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전시의 제목 ‘마침내 하나로 끌어안는 흙 가슴이 되어’는 동인시집 제7집에 실린 김진경의 시 ‘두근두근’에서 가져와서 화제가 됐다. 최근 난관에 봉착한 남북관계를 떠올릴 때 이 시가 주는 의미가 가볍지 않다. 그만큼 5월시동인은 80년을 밑바탕으로 상생과 생태문명의 단초를 열어가고 기여할 수 있기를 열망한다.

한편 8월 8일 오후 4시에는 전시 오픈식 및 5월시동인 시전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전시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