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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저소득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 부익부 빈익빈 현격

1분위 근로소득 전년대비 18% 감소… 5분위는 4%만 줄어

 

일용직 근로자 김모(48)씨는 최근 한 달 새 나흘 일했다. 긴 장마로 건설 현장이 멈춘 것도 이유지만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어든 탓이 가장 크다. 현장 일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 김씨가 지난달 벌어들인 수입은 고작 60여만 원. 그는 "몇 푼이라도 벌어야 가족 볼 낯이 있을텐데…"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코로나19로 소득 하위 빈곤층의 주머니가 더 가벼워지고 있다. 가계 수입의 다수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의 감소폭이 중상위층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이 상위 20% 보다 4.5배 더 줄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저소득층과 부유층 간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게 위안거리지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리스크에 서민들의 가계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7만 7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8.9% 증가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 8000원으로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참혹하다. 근로소득 부문에서 저소득층과 부유층 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8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0%나 감소했다. 월 평균 169만 3000원의 근로소득을 번 2분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지만 1분위 감소폭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월 690만 2000원의 근로소득을 벌어들인 5분위 가구의 경우 지난해에 견줘 4.0% 감소에 그쳤다. 1분위부터 5분위까지 모두 근로소득이 감소했지만 1분위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5분위와 비교해보면 감소폭은 4.5배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감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임시·일용직이 많은 1분위 가구는 이런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는다. 가계 지출을 보면 소득 구간별 소비 경향이 판이하게 달랐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맞은 1분위 가구는 교육비를 1년 전 보다 37.8% 줄였다. 교통비나 의류·신발 구매 지출 감소율도 10%에 달한다. 5분위도 교육비 지출을 19.2%를 줄이긴 했다.

반면 재난지원금 효과로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다소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와 5분위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오르면 분배 악화, 수치가 내리면 분배 개선을 의미한다. 올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23배로 조사됐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23배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58배보다 0.35배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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