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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평화의 길 따라 떠나는 예술여행

코라시아 로드런, 22~26일 전국 투어 공연
광주에서 출발 부산·울산·경주·포항·대구
뮤지션·화가 참여 음악공연·퍼포먼스 펼쳐

 

‘평화의 길,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떠나는 신나는 예술여행.’

아시아와 유럽을 육지로 연결하는 도로인 아시안 하이웨이. 아시안 하이웨이1번과 6번 도로는 각각 대구와 부산에 있다. 이 길을 따라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이사장 이계양·이하 코라시아 로드 런)’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경주, 포항,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연다.

‘코라시아 로드 런’은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각 지역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남과 북, 한반도의 경계를 넘어 평화의 담론을 이어나가자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로 28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치유와 화해, 그리고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정읍, 순천, 여수 등에서 공연을 개최, 전국투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올해는 그 두번째 프로젝트로 ‘신나는 평화 예술여행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야외형 예술 축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용 무대 차량인 18t 트럭에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지는 예술 콘텐츠를 담고 22일 광주를 출발해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도로(AH6)의 시작 지점인 부산에 도착, 그 길을 따라 울산(23일), 경주(24일), 포항(25일)까지 달려간다. 26일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AH1)가 지나는 대구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2020년 전국 투어 공연의 막을 내린다.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도로 아시안 하이웨이는 길은 있지만 갈 수 없는, 분단된 한반도가 지니고 있는 아픔의 상징이다. 영남권은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AH1)와 6번 도로(AH6), 두 개의 길이 모두 지나는 국내 유일의 지역으로, 부산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AH6)와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AH1)가 포함돼 있다.

이번 투어에는 광주에서 출발한 뮤지션, 화가, 시인들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 드로잉 퍼포먼스, 시화전 등을 선보인다.

가수 김원중과 밴드 프롤로그·우물안개구리·바닥프로젝트, 기타리스트 박성언,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주홍, 작곡가 승지나가 무대에 오른다. 또 그림책 작가 소슬과 동시 작가 윤미경의 평화 책 전시도 열린다. 이와 함께 작년 전국투어 공연에 함께한 박관서·임윤·조기현·권선희·이종암·이철산·피재현 등 시인들의 창작시로 만든 시화전이 진행된다.

울산에서는 아카펠라그룹 노래숲의 공연과 가수 박경하의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경주와 포항에서는 밴드 그리Go, 노래하는 김가영과 기타리스트 고명원, 드러머 장석원, 싱어송라이터 조진영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지역 공동체의 삶을 극에 녹여내는 도도 연극과 교육 연구소 시극, 보컬리스트 이은영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올해는 특별히 ‘괜찮아 잘 될거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한철과 박창근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며, 오월어머니합창단의 무대는 사전녹화로 진행, 영상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거리 두기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현장에서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코라시아 로드 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영상은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도 공개된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가수 김원중은 “휴전선을 넘어 시베리아, 러시아 모스크바, 독일 베를린까지 길이 열리기를 열망한다”며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연이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의 토대를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