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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금호그룹,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개발·매각 나설까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기류에 자금 확충 방안 검토
매각시 매입 경쟁 치열할 듯…부지 공공성 등 논란 예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그룹 재건’의 청사진에 차질이 생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 확충을 위해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광주종합터미널) 등 터미널 부지를 개발·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금호그룹은 지주사인 금호고속이 내년 1월 13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는 등 당장 자금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안정자산이자 대규모 부동산 자산으로 꼽히는 유·스퀘어 개발·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않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유·스퀘어가 광주의 중심지이자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노른자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매물로 나오게 될 경우 건설사를 비롯해 ‘세입자’인 광주신세계 등 재계의 매입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매각이나 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버스터미널 이전과 해당 부지의 공공성 등 각종 논란과 반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금확충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금호고속의 유·스퀘어를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로 자금 확충이 시급해졌고,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은 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렸다. 차입금 상환 기한이 내년 1월이지만 매각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상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자칫 금호산업 경영권마저 채권단에 넘어갈 수 있어 그룹 입장에서는 자금 확충이 더 시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은 코로나19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어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는 건설사인 금호산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경영권마저 잃으면 그룹의 재건이 어려워질 수 있어 현금자산 확보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금호그룹이 유·스퀘어를 곧장 매물로 내놓기보다, 건설사인 금호산업이 있다는 점에서 직접 개발에 나선 뒤 매각해 이익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곧장 매물로 나오게 되면 광주신세계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금호고속 측에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임차권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 2012년 백화점 건물을 임대해 영업해오던 인천종합터미널의 소유권이 경쟁사인 롯데쇼핑으로 넘어가는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광주신세계 부지를 경쟁사 등에 빼앗기지 않고, 부족한 영업공간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스퀘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유·스퀘어가 매물로 나오거나 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유·스퀘어가 운수시설(여객자동차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변경인가를 받지 않고 터미널의 규모나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운 탓에 개발허가를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발생할 여지도 다분하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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