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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상인들 "가장 힘들 때, 지역화폐 재난지원금 큰 힘 됐다"

 

정책자금 '전통시장·골목상권 등에 사용 유도' 큰 영향력 체감
'충전해야 혜택' 道 소비지원금 "노년층 잘 몰라" 차이 못느껴


경기도 전역에 지역화폐가 발행된 지 1년 반이 됐다. 지난해 4월 31개 시·군 모두가 발행을 시작한 후 1년 5개월이 된 지금, 어느 때보다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지역화폐의 경제적 실효성 논란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지역화폐가 활성화를 겨냥했던 경기도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역화폐가)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지역화폐 사용이 촉진되면서 큰 힘이 됐다면서도, 지원금을 다 소진해 이용 동력이 떨어진 지금은 영향이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을 앞둔 지난 25일 수원 남문시장. 상인들은 "수십 년 장사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라면서도 "지역화폐가 그나마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사 6년째인데 제일 힘든 시기다. 직원들 다 내보내고 가족들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한숨을 쉰 명동의류 김익기(63) 대표는 "그나마 여기에서 쓸 수 있는 수원페이(수원 지역화폐)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게 하니까 도움이 됐다. 그때쯤엔 다들 수원페이 들고 와서 결제했다"고 말했다.

현대유통 박영목(45) 사장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쨌든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써야 하니까 시장에 돌아다니지 않았나"란 이유에서다. 26일 찾은 군포 산본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도 "손님들이 지역화폐를 많이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케 한 게 특히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남문시장에서 도자기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그때 장사가 잘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복문구완구 김원자(62) 대표 역시 "재난지원금을 줄 때는 그나마 도움이 됐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 돼도 너무 안된다"고 했다. 일반 소비자가 골목상권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게끔 하는 데는 아직까지 정책자금 지급 유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소비자가 직접 지역화폐를 충전해야만 혜택을 볼 수 있는 '경기도형 한정판 소비지원금'은 지급 1주일째인 현재까진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를 부추기는 데는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남문시장에서 인삼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아직까지는 크게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 있는 과일채소 가게에서도 "시장을 찾는 분들 중엔 나이 든 분들이 많다. (지역화폐 카드에 돈이 들어와 있는 재난지원금과 달리) 그렇게 스마트폰 앱을 깔아 직접 돈을 충전해야 하는 방식은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지역화폐는 지난달 말 기준 1조5천846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발행 규모인 5천612억원의 3배 가까이 발행됐다.

한정판 소비지원금은 지역화폐로 20만원 이상을 쓰면 도가 3만원의 소비지원금을 더해주는 게 핵심인데 지급이 시작된 18일부터 23일까지 지역화폐로 1일 평균 129억원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전(1일 평균 63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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