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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68년 만에 단원 김홍도 고향인 안산으로 돌아 온 '공원춘효도'

 

단원 김홍도 작품인 '공원춘효도(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가 작가의 고향인 안산 품에 안겼다. 1952년 부산에 머물던 한 미군이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간 뒤 68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원춘효도를 품에 안은 안산시는 어렵게 되찾은 만큼 하루 빨리 시민들에게 공개해 안산시민이라는 자긍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4억9천만원에 공원춘효도를 낙찰받았다. 하지만 여정은 쉽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6·25 전쟁 중 미국으로 넘어간 뒤 50년 넘게 소식이 끊겼던 공원춘효도는 지난 2007년이 돼서야 정병모 경주대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하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소장자는 정 교수에게 감정의뢰와 함께 미국 현지 미술관 등에 팔려고 했으나 시와 정 교수는 환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 소장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방문이 보류됐고 소장자의 건강 악화로 시간마저 촉박해졌다. 실물을 확인하지 못한 시 입장에서 가격 협상 등 구매 결정을 쉽게 하지 못했다.

다행히 미국 현지에 직원이 있는 서울옥션의 도움을 받아 결국 국내 경매를 성사시켰고 시는 경합 끝에 공원춘효도를 낙찰을 받았다.

이로써 시는 감홍도의 작품 7점 ▲공원춘효도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길 ▲여동빈도 등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23점을 보유하게 됐다.

시는 공원춘효도를 비롯한 고미술품을 설명회 및 상설전시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단원의 도시 안산시가 김홍도의 작품을 되찾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공개해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 김홍도의 작품 중 유일하게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한 공원춘효도 상단에는 스승 강세황의 평이 담겨 있는 등 조선후기 혼잡한 과거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시각적 역사자료로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