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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독감백신 맞아도 되나? 커지는 불안감

접종 후 전남 90대 여성 등 사망자 9명 발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관성 확인 안 돼”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독감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령자와 어린이들은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 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면서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90대 할머니가 전날 목포의 한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 날 밤 12시 30분께 숨졌다. 전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사례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감백신 부작용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국내에서 과거 독감백신을 접종한 이후 25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의 사인은 기저질환 관련이었다.

앞서 지난달 국가 예방 접종에 쓰일 독감 백신을 조달하는 신성약품이 유통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해 접종이 전면 중단되고,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백신 48만명분을 수거했다.

잇따른 독감 백신 사망 소식에 광주·전남 시도민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는 주부 김민선(40·광주 북구)씨는 “아이 한 명은 접종을 했고, 한 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접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나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독감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고령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