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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막가는 광주글로벌모터스…시민 감시도 광주업체도 외면

‘광주형 일자리’ 혈세 투입에도
시민 감시·견제 거부 ‘사유화’
입찰 등 운영에도 지역업체 제외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서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돼 자동차공장을 짓고 있는 (주)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시민의 감시·견제권을 거부하고, 입찰 등 운영과정에서 되레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등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선 “GGM은 ‘광주시민이 주인’인 회사”라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와 광주시의 감시·견제 속에서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광주시와 시의회, GGM 등에 따르면 GGM은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에서 연 10만대 규모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현재 66%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 5754억원이 투입되는 GGM은 총 37개 투자자로 구성됐으며, 자기자본금 2300억원 중 광주시 483억원(21%·1대 주주), 현대차 437억원(19%·2대 주주) 등이 투자됐다. 나머지 3454억원은 외부 투자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과는 거리가 먼 비전문가 그룹이 임원진에 대거 포진하면서 업무 미숙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KDB산업은행 주도로 국내 대형은행 6~7곳이 대출은행으로 나서고 있으나, GGM측은 은행별로 제각각인 제출서류 조차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GGM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GGM측은 일반회사와 달리 광주시민 주도로 태어난 ‘시민이 주인’인 회사인데도, 광주시는 물론 시민대표인 시의회 등의 자료요청마저도 각종 핑계를 대며 거부하고 있다. 이미 483억원이라는 막대한 광주시 예산이 투입됐지만, GGM측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상의 규정과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논리를 내세워 광주시와 시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GGM 최대 주주인 광주시 산하 그린카진흥원을 통해 회계열람권과 검사권 등으로 일부 견제에 나설 수 있긴 하지만, 최근 원장 자리에 현대차 부사장 출신이 선임되면서 이마저도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GGM에서는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박광식 부사장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부사장 출신간 교감이 오고가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GGM이 어느 곳의 감시나 견제도 받지 않는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가 되다 보니, 일부 임원이 회사운영을 좌지우지하면서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엔 200억원대로 예상되는 태양광 발전 설비 업체 선정을 앞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GGM은 내년 4월 공장준공에 맞춰 공장과 주차장 부지 등 13만8970㎡에 11.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사업자 모집을 위한 공개입찰 방식 등을 놓고 지원기관인 광주시와 의견대립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GGM측은 내부적으로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업체 등에 관련 공사를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GM은 앞서 지난달에는 구내식당 입찰공고를 내면서 ‘2019년도 매출 기준 3000억원 이상’ 등으로 대형업체만 참가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하는 등 지역업체 참여를 배제하는 행태를 보여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GGM은 현재 지역업체 참여조건 등을 넣어 재공고 한 상태다.

GGM은 지난해 11월에도 자동차공장 신축 입찰공고에 올해 토건 시공능력 평가액 10위 이내 건설사로 제한해 사실상 지역건설 업체의 참여를 막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GGM은 광주 발전을 위해 지역 업체와 상생 발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특수한 사업 형태인 만큼 모든 운영과정도 광주시민이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민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