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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수능 최저등급 못 맞출까’ 전전긍긍

3등급 이내 7000명 줄어들 듯
응시 인원 줄고 결시율 상승 따라
수시 이월 인원 많으면 정시도 영향

 

 

수능 이후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한창인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최저등급) 충족 여부가 이번 대학 입시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수능 최저등급이 필요한 수시 지원 수험생들이 정확한 수능 점수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입시를 치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코로나19’로 응시 인원 자체가 줄고 결시율도 역대 최고로 높아 최종 결과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점도 수험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인문계 학생이 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응시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3만 9000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등급별 인원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시자가 과목에 따라 3만 명 줄면 크게는 6000~7000명 정도가 3등급 이내에서 수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입시업계의 설명이다.

등급 컷에 몰려있는 수험생들이 그만큼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기가 어려워지고, 또 동점자 수가 늘어날 경우 1·2등급 인원이 오히려 증가해 3등급이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가채점 결과 전반적으로 등급 컷이 하락하면서 경계점수에 해당하는 수업생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3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1점, 85점, 77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8개 입시업체 예측 평균 88점, 80점, 72점 등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절대평가인 영어도 지난해와 비교해 1등급은 비슷하거나 다소 늘고, 2~3등급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영어 1~3등급 비율은 각각 7.4%, 16.3%, 21.9%였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점수 분포도에 따라서 대부분 등급대는 줄 수밖에 없는데 특정 등급대에선 오히려 조금 상승하면 나머지 등급대는 줄 수밖에 없는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면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3일 수능 점수와 실제 등급 커트라인이 발표되면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수능이 상위권과 하위권은 많고 중위권은 적은 ‘모래시계형’ 분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 등급 학생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중위권이 적어지면서 이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에서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이월 인원이 늘어날 경우 정시 상위권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상보다 성적이 안 나와 등급이 하락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며 “정시에서도 내려간 점수에 맞춰 하향지원할지, 원래 가려던 대학에 소신지원할지 결정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