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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50년 뛰어넘은 선물에 감동한 사연 미국에서 화제

1960년대 춘천여고서 봉사 산드라 네이선씨 한국서 보내온 '코로나19 생존 키트' 받고 감동

 

1960년대 춘천여고서 교사로 봉사한 산드라 네이선씨
한국교류재단이 보낸 코로나 키트 받아 현지언론 화제


1960년대 미국 평화봉사단 소속으로 춘천여고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미국인 70대 여성이 한국에서 보내온 '코로나19 생존 키트'를 받고 크게 감동한 사연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춘천여고에서 미국 평화봉사단 소속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미국 뉴욕의 산드라 네이선(75)씨.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보건용 마스크 등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외교부 소속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10월 산드라 씨를 비롯해 50여년 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찾았던 514명에게 KF마스크 등이 들어있는 방역품 세트를 전달했다.

네이선씨는 키트를 전달받은 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50여년간 한국과 춘천을 잊지 않고 있었는데 한국도 우리를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생존키트가 알려줬고 '마법과 같은 감동'이었다는 내용의 보도는 미국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에서 “한국인들이 마치 멀리 있는 나를 돌보고 있는 것 같았고 박스 안에는 마법같은 힘이 있었다”며 “지금도 춘천의 진달래가 떠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시 춘천여고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학생을 미 군의관에게 데려다 준 뒤 어머니로부터 달걀을 받은 일화를 밝히며 “이 달걀이 표현하는 감사의 마음에 나는 눈물이 났었다”고 회상했다.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이 기사에는 175개의 댓글이 달리며 최근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미국 네티즌은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춘천에서 태어났다”며 “당신의 희생과 연대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영국에 거주하는 한 독자는 “나 역시 1977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었다”며 “우리는 한국의 현재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미국 평화봉사단은 과거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기꺼이 한국을 찾아 보건과 방역, 교육 발전에 도움을 줬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봉사단원들에게 한국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선씨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강경화 장관은 “젊은 시절 한국에서의 자원봉사로 우리를 감동시켰고 지금 정말 기쁘고 소중한 이야기로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