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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민중미술, 한국현대사를 고발하다

박영균-들여다 듣는 언덕’ 31일까지 민주공원
반독재 투쟁, 노동운동 담은 그림과 영상
유튜브에서 작가 설명 듣는 온라인 전시도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 민중미술로 시대를 마주한다.

 

민주공원 기획전시 ‘박영균-들여다 듣는 언덕’이 31일까지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박영균 작가는 반독재 투쟁, 노동운동, 사회 현상을 작품에 담아 온 작가이다. 올 10월에는 전태일 50주기 노동미술제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 작가의 평면 작품 22점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영상 작품 7점이 함께 전시된다.

 

신용철 민주공원 학예실장은 “작가 박영균의 눈은 귀가 되어 들여다 듣고 있다”고 말한다. 박 작가의 작품은 동시대 한국의 역사적 순간들에 함께하기 때문이다.

 

‘유치장에서 파병 반대’ ‘강경대 장례식 날 이대 앞에서’ ‘명동성당 단식하는 사람’ 등 작품 제목만으로도 현대사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2012년 서울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농성장을 밀어내고 만들어진 꽃밭을 표현한 작품까지 시대의 현장을 보는 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박 작가는 1990년 벽보 선전전을 담은 그림과 2016년 정권에 의해 불온한 예술가로 낙인 찍힌 작가의 작업실을 담은 작품을 같이 보여준다. 외부에 의한 직접적 검열과 예술가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는 모습이 대비된다.

 

‘86학번 김대리’ 등 386세대와 제주 4·3항쟁을 담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자유를 이끄는 카우보이’는 작가의 아들이 가지고 놀던 영화 ‘토이스토리’의 인형을 통해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을 풍자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공원 유튜브채널(youtube.com/민주공원)에서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온라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미술 평론가들과의 대담도 감상할 수 있다. ▶‘박영균-들여다 듣는 언덕’=31일까지 민주공원 늘펼쳐보임방. 051-790-7414.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