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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4626명 ‘역대급’ 추가모집… 지역 대학 “올 것이 왔다”

 

 

부산의 4년제 대학 14곳이 올해 4626명을 추가모집한다. 이는 올해 정시와 수시이월 인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지난해 추가모집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충격을 우려하던 지역 대학가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각 대학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이 머리를 맞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역 대학은 올해 봄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부산교대 제외 4년제 대학 14곳

정시 인원의 41% 더 충원해야

전년도 대비 무려 3.7배나 폭증

학령인구 감소로 채울 학생 없어

대규모 미달 사태로 ‘최악’ 불가피

 

22일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162개교가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올해 전국의 추가모집 인원은 2만 6129명으로 지난해 9830명보다 2.6배가량 늘었다. 대학들은 대개 수시 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고, 거기에서도 충원하지 못할 경우 추가모집을 한다.

 

부산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부산교대를 제외한 부산 4년제 대학 14곳의 추가모집 인원은 4626명으로 ‘역대급 규모’였다는 전년도(1266명) 대비 무려 3.7배나 폭증했다. 이는 올해 부산의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모집 인원 1만 1340명(정원 내)의 40.8%에 해당해 “역대급을 경신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추가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대학은 동명대(804명)다. 지난해와 비교해 추가모집 인원 증가 폭 역시 645명을 기록한 동명대가 가장 컸다. 이어 신라대(746명), 영산대(548명), 동서대(535명) 순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많았다. 추가모집 규모가 100명 이하인 대학은 한국해양대(52명)와 동아대(61명), 경성대(64명), 부경대(79명), 부산대(90명) 등이지만 이들 대학도 지난해보다 인원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대학들이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2021학년도 수능을 본 재학생 등이 겨우 2만 7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 지역 대학마다 대규모 미달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할 것’이라는 학령인구 감소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대학이 살기 위해서는 대학은 정원을 조정하고 특성화해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적응하고, 정부는 수도권 대학에 편중된 재정 지원을 비수도권으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이 중등교육 현장에서 지역 대학 진학의 장점을 적극 교육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대학 졸업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도록 하는 게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부경대 채영희 부총장은 “부산·울산·경남을 통합한 ‘메가시티’를 지향한다면 적어도 부울경에서는 공공기관 취업 제한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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