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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부룬디에 심은 희망, 첫 결실 맺는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2018년 아프리카에 최정숙여고 설립
올해 7월 첫 졸업생 배출...제주서 체류하며 기술 습득키로

 

 

아프리카에 심은 제주 여성의 따뜻하고 강인한 교육 정신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에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故) 최정숙 선생의 교육 정신을 잇는 여자고등학교가 2018년 설립된 가운데 올해 첫 졸업자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4일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 고화연)에 따르면 2018년 8월 브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35km 떨어진 무진다에 부론디 최초의 국립여자고등학교인 최정숙여고가 준공됐다.

최정숙 선생(1902~1977)은 초대 제주도 교육감을 지낸 교육자이자 3·1 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여성 계몽 운동가, 의료인, 종교인으로서 제주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국가가 발전하고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성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고 최정숙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빈민국 여학교 설립 모금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후원자 1000여 명이 학교 설립비용 2억6000여 만원을 후원했다. 2018년 9월 10일 학교가 공식 개교한 가운데 올해 7월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졸업생 중 2명은 오는 9월 제주로 와 한국의 기술을 전수 받는다.

이들은 제주대 기숙사와 위탁 후원 가정에서 1년 6개월 간 체류하며 제빵과 양재, 컴퓨터, 농업 관련 교육을 습득할 예정이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기술 습득 비용과 제반 비용 등을 부담한다. 또 최정숙 선생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어학원 과정, 기숙사비를 후원할 계획이다.

고효숙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해외교류팀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졸업생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제2의 최정숙’을 육성할 수 있도록 졸업생들을 계속 후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오는 10월까지 제주도 공적개발원조(0DA) 사업의 일환으로 1억원을 투입, ‘부룬디 최정숙 팜유공장’을 설립해 생활용품인 식용류, 비누를 저렴한 가격에 현지 공급할 방침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