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경기도의원 부천 대장동 투기 의혹…터질게 터졌다" 녹취파일 파문

 

과거에 "좋은 땅 나눠 갖자" 제안
하천변 시유지, 온비드 공고·매입
담당 공무원과 '유착의혹' 대목도
관계자 "모든 자료 감사원에 제출"


경기도의회 A의원의 부천 대장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3월11일자 2면 보도=감사원, 경기도의원 부천 대장동 땅 매입과정 자료 확보 '조사 착수')한 가운데 구체적인 투기 정황이 언급된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4분40초 분량의 통화 녹취파일에는 A의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전 도의원 B씨와 부천시의회 C시의원 간 A의원의 매입 과정과 관련해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파일에서 B씨는 "A의원의 땅 투기 의혹이 언론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듣고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했다. 당시 시의원 신분이던 지인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자 그가 '(시의원 시절)A의원이 대장동에 좋은 땅이 있는데, 하나씩 나눠 갖자고 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안 샀다'고 했다"고 C시의원에게 알렸다.

이어 C시의원이 정부 공매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한 땅 매입 과정을 묻자 B씨는 "A의원은 워낙 지적도를 잘 보고 하천변 관리를 중점적으로 했다. 정비사업 예산도 많이 받아왔다. 그때 하천 변 주변 대장동 땅이 시유지인 걸 알았고, (부천시)담당자와 이야기해 온비드 공고를 올려 땅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통화에서 주장했다.

A의원과 부천시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으로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B씨는 또한 통화에서 "시의원과 담당 공무원 사이에 이런 일을 처리하는 건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특히 "온비드 입찰 당시 유찰된 이유 등 전반적인 과정을 확인하면 땅 투기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 온비드 담당부서 관계자는 "A의원의 대장동 땅 관련 모든 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감사 중인 사항이라 더는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A의원이 사들인 대장동 2필지(273㎡)에 대한 자료를 부천시로부터 확보했다. A의원은 부천시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온비드에서 아내 명의로 이 땅을 낙찰받았다. 당시 A의원은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직전에는 도시교통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같은 정황상 A의원이 사전에 개발 정보를 파악하고 토지를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