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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지금은 ‘트로트 천하’…광주·전남 국악계 출신들 맹활약

‘미스 트롯’ 1대 진 송가인 진도 출신
2대 진 양지은 전남대 국악과 수석입학
10살 소녀 김태연 임방울국악제 금상
‘트롯 전국체전’ 7위 최향 전남대 졸업
‘팬텀싱어3’ 고영열 광주예고 국악 전공
각종 경연에서 국악 전공자들 초강세
국악과 인기·판소리 배우는 사람 늘어

 

 

요즘 대한민국은 트로트 천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트로트를 흥얼거리고, 관련 프로그램의 인기는 상종가다. ‘트로트 스타 탄생’의 주인공들 중 광주·전남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많아 화제다. 특히 ‘소리의 본향’으로 불리는 남도의 맥을 이어 판소리를 공부한 국악계 출신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TV 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의 1대, 2대 진(眞)은 모두 광주·전남과 인연이 깊다.

최근 막을 내린 시즌 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양지은(31)은 제주 출신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남도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김순자 선생에게 소리를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3일씩 목포를 찾았다. 이후 전남대 국악과에 수석 입학했고 2014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흥보가’ 이수 시험을 통과, 유일한 제주 출신 ‘흥보가’ 이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초 준결승전 직전 탈락했지만 다른 출연자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다시 출연, 영광을 안았다.
 

1대 진 송가인(36)은 진도 출신으로 광주예고 3학년이던 2004년 제49회 호남예술제에 참가해 국악 판소리 고등부 최고상을 수상했다. 독집 음반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가인은 보해 잎새주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KBS2 ‘트롯 매직유랑단’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그녀의 진도 자택은 진도의 효자 관광상품이 됐다.
 

‘내일은 미스 트롯 2’는 1~4위 수상자가 모두 국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중 4위를 차지한 ‘10살 소녀’ 김태연은 전북 부안 태생이지만, 광주예고 출신으로 보성소리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정아 명인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임방울국악제에서 초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프로그램에서는 김 양이 암으로 투병중인 박 명인에게 손편지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 2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는 전남대 의류학과 졸업생인 최향(37)이 7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익산 출신인 최 씨는 전남대 재학 당시 생활과학대 기타소모임에서 보컬로 활동했으며 2017년 ‘G-POP 페스티벌’, ‘제2회 남도전국가요제’ 대상 등 각종 노래대회를 휩쓴 실력파다.

트로트는 아니지만 크로스오버 중창 경연 프로그램인 JTBC ‘팬텀싱어3’에 출연한 고영열도 국악 전공자다. 광주예술고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한 그는 준우승 팀 ‘라비던스’ 멤버로, 최근 국내 대표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와 전속 계약을 했으며 현재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출연중이다.

최근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국악 전공자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광주예고 국악과 합격자가 13명(2019), 16명(2020), 17명(2021)으로 증가했으며 트로트에 대한 관심으로 학원에서 판소리를 배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수많은 판소리 명인을 배출하며 국악계를 견인해온 광주·전남의 판소리 역사는 트로트 뿐 아니라, 전통 판소리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송순섭(고흥)·윤진철(목포),‘춘향가’의 신영희(진도) 명창을 비롯해 ‘심청가’ 보유자 고(故)성창순, ‘흥보가’ 보유자 고(故)박송희 명창도 각각 광주와 화순 출신이다.

젊은 소리꾼의 활약도 눈부시다.‘국악스타’ 박애리는 목포 출신이고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젊은 소리꾼 김준수·이소연은 각각 강진과 광주 출신이다. 김준수는 KBS 2 ‘불후의 명곡’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에 출연했으며 전남대 국악과를 거쳐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수학한 이소연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창극단 대표작의 주역을 맡고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