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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문화가 있는 주말]서예지가 노래부르며 건너던 산봉우리 이은 다리

[드라마 속 강원도]①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등장
벌벌 떨며 노래 불러 웃음 자아내
원주 카페·고성 해변 등서도 촬영


지난해 방영된 tvN 16부작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한 이 드라마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마니아 층을 만들어내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화제작이다.

방영 전까지는 김수현의 제대 이후 첫 번째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덧붙으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지만 드라마가 시작되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자 주인공 서예지에게 쏠리는 시청자의 관심 또한 크게 늘었다.

'서예지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때로는 엽기적이고 엉뚱하며 발랄한 데다 사랑스럽기까지 한 드라마 속 동화작가 '문영' 역을 찰떡처럼 소화해 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2006년 개봉한 정지훈(비), 임수정 주연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연관성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살짝 다르다(?)는 것 빼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 인터내셔널 쇼 2020' 부문 톱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드라마다.

자폐가 있는 형을 돌봐야 하는 삶의 무게로 인해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사랑을 모르는 반사회적 인격 성향의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큰 틀로 한다.

여기에 강태의 형 상태(오정세)가 주연급 활약을 펼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 홈'에 출연해 야구 방망이로 괴물을 물리치던 박규영이 강태를 짝사랑하는 남주리 역으로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드라마 1화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편에서 문영이 동화 낭독회를 위해 강태가 일하는 병원을 찾으면서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문영을 본 강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눈빛에 온기가 없던' 소녀를 떠올린다. 이어 이들의 좌충우돌, 예측 불가능한 유니크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드라마 속에는 고성 아야진해변과 시크릿블루 카페, 원주 반곡역, 사니다카페 등 꽤 많이 강원도의 여러 곳이 스친다.

그중에서도 9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편에서 나온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도 인상적이다. 형 때문에 변변한 여행 한번 한 적 없는 강태가 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강태는 “그냥 높고 탁 트인 데 한번쯤 와보고 싶었어. 형이랑은 못 오니까…”라고 말한다. 칭얼거리던 문영은 강태의 말에 이내 태세 전환에 나선다. 형이 아닌 자신과만 할 수 있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

업어 달라고 하는 문영을 뒤로하고 다리를 걷너는 강태. 그 뒤를 따르는 문영. 무서우면 노래를 부르라는 강태의 말에 노래를 부르며 다리를 건너는 문영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