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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숱한 역병과 역경 이기게 해준 마음의 백신 '다라니'

내일부터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 특별展

 

 

코로나19 극복 염원 위해 마련
부적·목판 등 총 100여점 전시
도 문화재 등 고서 20점 선보여


“아시아인들이 숱한 역병과 역경을 딛고 오랜 역사를 이어온 힘을 느껴보세요.”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이 20일부터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展을 열어 관심을 모은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품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오랜 시간 역병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유물들이다. 다라니와 부적 60점, 목판 20여점 등 총 100여점이 자리한다.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문화재 등 고서 20여점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주문으로, 고대 인도의 표준 문장어인 '범어'로 이뤄져 있다. 아시아 곳곳으로 퍼져나가 각 나라마다 독특한 부적으로 발전됐으나 예부터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는 '믿음' 덕분에 원문 그대로가 '주문'이 됐다. 이에 옛 선인들은 '다라니'를 '마음의 백신'으로 여기고 그림·판화로 만들어 집 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녀 왔다. 역병과 재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가마쿠라시대 '대수구다라니'를 최초 공개하는가 하면 중국 당나라 시대 돌에 새겨진 경전, '대불정존승다라니'의 탁본을 선보인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각각 대표하는 '옴자 다라니' '보협인다라니' 등도 총망라됐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중간진언집'·유형문화재 제151호 '제진언집' 등 지역 내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액막이 대사'로 이름난 신라의 유명한 고승 간산(원삼·元三)대사의 작품 '각대사 부적'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에도시대 당시 집집이 판본을 갖다 붙이면 병마가 모두 사라졌다는 '뿔 달린 각대사 부적'은 최근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본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선학 관장은 “아시아인들은 역병이 닥쳤을 때마다 다라니를 마음의 백신으로 여기며 위안을 얻었다”며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오게 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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