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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르포] 잇단 입도객 확진…방역수칙 내다버린 제주 관광객들

하루 입도객 4만명 육박…관광지 곳곳서 방역수칙 소홀
5인 이상 단체 관광객도 목격…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져

 

 

20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은 평일인데도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관광버스 전용 공간도 수많은 렌터카로 점령된 상태였다.

방문객들은 대체적으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수시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는 관광객도 셀 수 없이 많았다.

풀린 날씨만큼 방역도 느슨해진 모습이 역력했다.

심지어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위반한 단체 관광객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주변 카페와 음식점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이 됐다.

5인 이상 단체 관광객의 쪼개기 출입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음료나 간식 포장을 위해 카운터에 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1~2m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손님들은 마스크를 훌러덩 벗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보롬왓도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메밀꽃이 촘촘히 핀 명당에는 사람들이 몰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념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아예 벗는 사람도 계속 눈에 띄었다. 

도내 입도객이 하루 평균 4만명에 육박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입도객 수는 지난 15일 3만9847명, 16일 4만53명, 17일 3만8096명, 18일 3만6582명, 19일 3만5780명으로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도내 입도객 수는 67만454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7만3746명 대비 40만799명(146.4%)이나 늘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실제 4월 들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4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19명(39%)이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관광지 등에서의 방역 수칙 소홀로 집단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당국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