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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5월 광주 아픔 섬세하게 그려낸 ‘오월의 청춘’

KBS 드라마 감동·여운 남기며 종영
청춘 로맨스 속 시대적 아픔 녹여내
적재적소 파고든 OST 등 방영 화제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안방극장에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의 광주,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폭도로 몰려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1980년대의 풍경과 청춘들의 면면을 담아낸 스토리는 물론, 시대적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과 적재적소를 파고든 OST 등으로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황희태(이도현 분), 김명희(고민시 분), 이수찬(이상이 분), 이수련(금새록 분) 등 네 명이다. 극중 3년 차 간호사인 김명희는 친구인 이수련 대신 맞선자리에 나갔다가 의대생 황희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남매로 등장하는 이수찬·수련은 부유한 집안의 부채감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사력을 다한다. 이외에도 오만석, 김원해, 엄효섭, 황영희, 심이영,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방송한 ‘오월의 청춘’ 마지막 회 시청률은 4.6~5.6%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황희태(최원영 분)가 41년 만에 김명희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6.2%까지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초반에는 로맨스에 집중했다. 특히 주연 배우 이도현과 고민시의 애절한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절하면서도 달달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으로 버티는 신념 있는 희태와 명희로 완벽하게 녹아들며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로맨스가 중심이 됐지만 5·18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잘 녹여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시대의 부름에 응했던 이수찬과 대학생 이수련, 계엄군으로 돌아온 친구 김경수(권영찬 분) 등을 통해 비극적인 시대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최종회에서는 김명희가 어린 동생을 살리기 위해 계엄군의 총을 맞으며 목숨을 잃는 장면이 방송됐고, 첫 회에 등장했던 유골의 주인공이 명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명희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가던 황희태는 41년 만에 명희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유품인 회중시계와 혼인서약서를 받아들면서 앞으로의 삶을 다짐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특히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라는 황희태의 내레이션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교과서 속의 역사와 1980년 그 시대를 안방극장에 소환했다. 무리한 설정 대신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청춘의 사랑은 물론,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구덩이에도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가족애를 보여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는 매회 4~5% 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유지, 화제성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5월이 되면 꼭 봐야할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주연배우 고민시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하루 앞두고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자치 공동체를 구현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000만원을 기탁, 화제가 됐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